2003년 11월 7일 스웨덴의 〈커런트 사이언스〉지는 '사체를 재활용하는 녹색 프로젝트-엽기적'이라는 주제로 사후 시신을 땅에 묻거나 화장하지 않고 인간↔자연의 순환 이치에 맞고 환경친화적인 사체비료 재활용 사업을 추진하는 환경운동가이며 생태학자인 수잔 위그 메삭 여사를 소개했다. 세계의 고전적인 시신 처리방법 가운데 티베트의 조장(鳥葬)이나 몽고의 풍장(風葬), 북미 원주민의 야장(野葬)과 같이 자연순화적이며 토속적인 풍습이 전해지고 있지만 오늘날의 매장이나 화장 방법은 대체로 환경친화적이 아니라고 수잔 여사는 말한다. 화장은 보통 석유연료를 사용하여 고열로 시신을 태우고 재와 공해물질을 공기중에 살포하여 대기를 오염시키며, 매장은 시신에 포름알데히드 같은 방부소독용 액체를 주입하기 때문에 시신이 부패하거나 금속관이 부식하면서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킨다는 것. 이 문제에 대한 수잔 여사의 해결책은 냉각-건조-분쇄의 공정 처리방식이다. 즉, 시신을 질소용액에 담아 -196℃로 얼려 유리같이 된 사체조직에 초음파로 충격을 가하여 일순간에 부순다. 그 다음 진공 탈수건조실로 옮겨 얼음 상태의 유해 조각에서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고 금속제 잔유물을 분리수거한 후 분쇄기에 옮겨 분말로 처리한다는 것이다. 이 분말을 신속하게 부패되는 무해물질인 전분으로 만든 작은 상자에 담아 정원이나 지정된 토지에 30cm 정도 깊이로 공기소통이 잘 되게 묻으면 흙속의 박테리아에 의해 6개월 이내에 자연분해되어 토양을 기름지게 하는 비료가 된다고 한다. 이곳에 꽃이나 과일나무를 심어 정성껏 기르며 자녀들에게 할머니가 아름다운 꽃이 되었다고 설명해도 좋겠다고 말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곁에
지난 5월 13일 AFP통신 보도에 의하면 런던의 왕립 예술대학교 출신인 케오르그와 시노 두 예술가가 사과나무 염색체에 사랑하던 이의 시신에서 추출한 염색체를 넣는 DNA 조작실험에 성공하여 기관에서 창업자금을 지원받아 회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상당히 복잡한 7회의 염기코드 결합과정을 거쳐 만든 염색체를 환경위원회의 철저한 검사와 인증을 거쳐 신청인에게 식물로 제공한다는데 인간 DNA를 가진 사과나무는 전체 줄기세포에 인간의 염색체를 보유하게 되어 사랑하던 이의 유전자를 영원히 살 나무와 함께 간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잔 여사의 비료로 비옥해진 집 뒤뜰에 할머니의 DNA가 들어있는 사과나무를 정성스럽게 가꾸며 가족이 함께 할머니를 추모하며 늘 곁에서 느낄 수 있다는 비전이다. 스웨덴 교회측은 이미 수잔 여사의 새 녹색 재활용 운동을 축복했다고 하며 장의사들의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했다. 자연의 순환에 순응하자는 수잔 여사의 새 녹색환경 사업이 다소 충격적이고 엽기적이긴 하지만 이 방식이 미래 장묘문화의 한 축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한다.
유상현〈웹진 '괴물딴지' 운영자〉 ----------------------------------------------------------------------------------- 정말 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