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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지킴] 포주에게 끌려가 한복입고 몸팔뻔한 Ssul
게시물ID : humorstory_3578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잭리
추천 : 20
조회수 : 126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1/31 09:52:50

어제에 이어 오늘도 음슴체임

 

어제 올린 글 베오베 보내준 거 진심 감사함. 약속한 대로 한복 입을 뻔한 Ssul 시작함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97833&s_no=97833&page=2 =>어제 글

 

어제도 말했지만 꽤 오래 된 이야기임.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함. 이 사람 정체가 몰지 한번 추리 좀 해줘****

****난 지금도 이사람이 왜 내게 접근했을까 이해가 안됨***

 

 

 

난 대학 졸업할 때쯤 살짝 시작할까 말까하는 여친이 있었음. 한예종에서 오르간을 전공하는 여학생이었음.

 

이 친구 여동생이 첼로 전공자였음.

 

대학 다닐 때 모짜르트 피아노 곡을 기깔나게 치는 남자선배를 보고 평생에 악기 하나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여친에게 말하자,

 

첼로를 권함. 마침 당시 바하의 첼로 무반주 곡을 들어본 경험이 있던지라 바로 콜 했음.

 

대학 다닐 때 알바하며 모았던 돈으로 여친 여동생이 수제 첼로(국산)70만원에 사줌. 이것도 싸게 사준 거라고 함.

 

 

 

근데.....ㅠㅜ

 

 

 

이러 저런 이유로 몇달 안되서 여친이랑 깨졌음. 사실 여친이라 할 것도 없었음. 사귄것도 아니기 때문에

 

암튼....비싼 첼로는 사 놓고 배우지도 못하고 방 구석에 커다랗게 공간만 차지 하고 있으니 당연히 천덕꾸러기가 됨.

 

 

 

1년쯤 지나 그 첼로를 팔기로 함.

 

하지만, 내 주변엔 악기 다루는 사람도 없고 당시는 인터넷도 시원찮을 때라 벼룩시장에 올림.(왜 있잖우...큰 길 사거리에 가면 철 통에 담겨있는 거)

 

 

***수제 첼로 판매, 70만원, 대학 졸업후 6개월 동안 한번도 사용 안함, 연락처: 032 ***

 

이렇게 벼룩시장에 내놓자, 바로 전화가 왔음.

남자였음. 근데 목소리가 쫌!!!

 

첼로를 산다는 남자의 목소리는 어때야 함? 조금은 우아하고 교양있어야 하지 않음? 상상이 되지?

근데 이 남자 목소리는 그거랑 거리가 멈. 멀어도 너∼∼∼∼∼∼무 멈!!! (모라 설명할 수 없음)

 

암튼 시민회관 길건너 맞은 편에서 만나기로 함.

약속된 날짜, 약속된 시간은 아마 토요일 오후 2시쯤으로 기억함.

 

트렁크에 첼로를 싣고(당시 내 차가 프라이드 웨건이었음, 혹시 앎? 프라이드 좀 길쭉한거)

시민회관 길건너에 약속한 장소에 도착하고 첼로를 보란 듯이 트렁크를 열어놓았음.

 

근데!!! 저기 저 골목 모퉁이에 웬 40대 후반 남자 하나가 반바지 차림에 쓰레빠를 신고 신문을 둘둘 말고 서 있는 사람이 자꾸 날 쳐다봄. 왜 쳐다보지? 하면서 딴데 쳐다보고 생까고 있는데

 

갑자기 날 향해 스트레이트로 걸어옴. 똑 바로 쳐다보면서 걸어와서 한다는 말이

 

첼로 산다고 한 사람인디

 

나 무척 당황했음. 이건 모 도대체 첼로 산다고 한 사람의 복장이 아님. 그냥 길거리에서 널빤지 깔고 내기 장기나 둘 그런 복장이었기 때문이었음.

 

순간, 난 아!!!! 딸래미 사주나 보다. 생각함.

 

간단한 인사를 하고 첼로를 보여주려고 하자 자기를 따라 오라고 함. 그래서 아니 그냥 여기서 보시지 어딜 들어가냐고 하자, 큰 길에서 첼로를 어떻게 보냐고 짜증을 냄.

 

생각해봐 틀린 말이 아니잖아? 인천 사람은 알겠지만 시민회관 큰 길 사거리에서 트렁크 열어놓고 첼로를 판다는게 말이 됨? 수박 장사도 아니고.

 

그 사람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쓰레빠 질질 끌면서 걸어가는 그 사람을 따라 차를 몰고 골목 안으로 따라 들어감.

 

근데 엥??? 내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바로 여긴 어디고, 나는 누구인가?” 하는 모드임.

좁은 골목에 이쪽부터 저쪽 끝까지 집집마다 입구에 통유리창에 빨간 커튼 들이 죄다 쳐 있음.

 

나 교회 다녔고 진짜 순진해서 청년이었기네 그런데 가본 적이 없음. 본 적도 없음.(들어보기는 했음)

 

대체 여기는 어떤 동네인가 하고 둘레 둘레 쳐다보는데 그 사람이 첼로를 들고 따라 오라고 함.

그러면서 통유리로 되어 있는 문을 열고 커튼을 젖히며 집으로 들어감.

 

난 순간 어안이 벙벙해짐. 이게 어찌 된 상황인가???

 

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어깨에 첼로를 맨 상태에서 1분쯤 거기 서 있는데 그 남자가 다시 문을 열고 말함.

얼른 들어와요.”

 

난 어안이 벙벙해서, 그저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흔들며 안 팔겠다는 의사표시를 했음.

 

그러자 그 사람이 아쉬워하며 그럼 말던가 하며 유리창을 닫아버림.

 

그제서야 좌우를 살펴보자, 유리창마다 한복을 입은 여자들이 앉아 있었음.

 

그때 어떤 아줌마가 한분이 날 쳐다보고 있길래, 지금 들어간 저 사람 누구냐고 묻자

그집 사장님이라고 함.

 

뜨악!!!!!!!!!!!! 포주였던거야

 

부랴부랴 첼로를 트렁크에 싣고, 차 몰고 집에 와서 부모님께 말씀 드리자 황당해 하심

이 이야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들려주자

 

! 너 한복 입고 몸팔뻔 했다하면서 웃어댐.

그 말듣고 나 순간 상상했잖아. 한복 입고 거기 앉아 있는 내 모습

 

 

****여러분에게 도움을 청함. 이 사람 정체가 몰지 한번 추리 좀 해줘****

****난 지금도 이사람이 왜 내게 접근했을까 이해가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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