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나이인지라 벌써 두번째 대통령선거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데, 요즘 선거유세나 선거권을 보면 뭔가 이건 아닌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요즘 TV광고를 보면 메니페스토 운동이라고 해서 정책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자는 이야기를 한다. (인종차별 철폐선언, 2차세계대전 승리.. 어쩌구..) 그런데! 다른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정책은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듯 하다. 아마도 이건 공약이 그야말로 허공에 대고 외치는 약속 정도가 되버렸기 때문일거다. (누구 당선된 사람이 자기공약 100% 실현한사람 단 한명도 못봤다!)
그러다 보니, 정책에 대한 비판보다는 사람에 대한 비판으로 선거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 사람은 이런 잘못을 했다드라.. 혹은 이 사람이 이런 막말을 했다드라.. 등으로 말이다.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이 먼저 드는가 하면, 언젠가 오유에서 본 선택에 관련된 글이 생각난다.
뭐 대략, 아이를 살리겠는가? 죽이겠는가? 의 선택이랑, 세명의 대통령중 누구에게 표를 던지겠습니까? 라는 문제랑 있던 듯한데, 알콜중독에 도박에 미쳐있는 두명과,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는 한명이 있어서 난 당연히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는 한명을 찍었고, 그 사람은 바로 히틀러였다. (두명은 기억이 안나는데, 역사에 위인으로 남아있는 그런 사람들이다.)
이글은 지금의 나의 선택이 과연 옳은 것일까? 라는 고민을 계속 하게 한다. 하지만, 난 이글을 쓴 사람에게 다시한번 물어보고 싶다. 그러면 그 당시에 히틀러에게 표를 던진 독일 국민들의 선택은 틀린 것인가? 내가 고민해보고 내린 결론은 그렇지 않다 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접근하면 복잡해지기는 하겠지만, 당시 독일국민들은 엄청난 인플레(화폐가치의 하락 : 예를 들어 돈이 많아도 식료품을 구입하지 못함)에 시달리고 있었고, 그들에게 경제적인 안정화와 인플레 현상을 해결해 준 사람이 바로 히틀러였다.
히틀러를 찍은 사람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투표에서는 항상 틀리게 표를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 전체 국민의 무려 25% 이상이 잘못된 표를 던지고, 이 표가 앞으로 우리나라의 5년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어 우리에게 돌아온다.
짐작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그 표는 바로 투표하지 않는 사람의 표다. 도덕적으로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해서, 정책적으로는 대안도 없으면서 상대방 후보를 비방하기에 바쁜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해서, 사람 좋고 정책도 좋지만, 기반이 없고 실현 가능성이 부족한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해서, 보수적이고 꽉꽉 틀어막혀서 사고가 경직되어 있는 사람에게 투표했다고 해서, 당신의 선택이 잘못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신이 어떤 사람에게 투표를 했든 상관없이 당신의 선택은 언제나 옳은 것이다.
지금 당신이 가진 한표는 우리나라의 미래 5년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한표이다.
'왜 정치는 어렵고 딱딱하며, 정치인들은 모두다 부정부패에 연루되어 있고, 후보라고 나오는 놈들은 표를 받을만한 사람이 없는가? 정말 맘에드는 사람이 나오면 내가 찍어줄텐데.. ' 라고 생각하는 당신은 이미 틀려있다. 100% 맘에드는 사람은 결코 나오지 않는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정치판에서는 20대가 정치에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으며, 불평만 하기 때문에 굳이 그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다. 인터넷에서 떠드는 사람들은 소위 키보드워리어일 뿐이며 오프라인에서는 실천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욕먹는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금 키보드를 두드리는 나도, 이글을 읽는 당신도 그들에게 철퇴를 내릴 수 있다. 바로 우리가 가진 이 한표로 말이다.
----------------------------------------------------------------------------------------- '20대가 792만명이고 50대가 581만명인데, 20대 투표율이 50%, 50대가 80%이면 50대 표가 더 많다구. 투표도 안하는데 누가 신경써.' -2007 대선 기자단 뉴스 쿠키뉴스 中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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