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
◀ 앵커 ▶
총기난사 사건의 임 병장이 범행동기를 비교적 상세하게 밝혔습니다.
다소 왜소한 체구의 임 병장.
평소 이런저런 놀림을 받아오다가 해골 모양의 낙서를 보고서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 이렇게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단독보도, 구경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임 병장은 면담조사에서 "'사건 당일 낮 초소 근무일지에 누군가 그려둔 해골 모양의 낙서를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었다'고 진술했다"고 군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왜소한 체격에 말투가 어눌하고 탈모 증세를 겪은 임 병장은 부대 내에서 '해골', '언어 장애인', '할배' 등으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부터 자신을 조롱하는 낙서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생각한 임 병장은 사건 당일 그림을 본 뒤 심한 모욕감을 느껴 범행을 결심했다는 설명입니다.
앞서 지난 5월 임 병장은 자기를 놀려 싸운 다른 병장과 같이 근무를 서지 않게 해달라고 소대 간부에게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군 당국은 이 같은 진술을 토대로 부대 내 인격 모독과 집단 따돌림 등 부대 관리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관진 국방장관은 대국민 성명을 통해 사건 발생에 대해 국민과 유가족에게 거듭 사과했습니다.
특히 "'집단따돌림'이 사고의 동기가 된 것처럼 오해를 불렀다"며 희생자 유족에게 송구하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이틀 전 김 장관의 '집단따돌림 가능성' 발언에 항의하며 장례절차를 중단했던 유족들은 사과를 받아들여 내일 오전 국군수도병원에서 영결식을 거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