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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왔음))) 김과장님의 ...뭐더라 제목이-_-;
게시물ID : humorstory_454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mg
추천 : 5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7개
등록시간 : 2004/01/19 09:23:08
웃낀닷컴의 시공아 님의 글입니다
웃기기보다는 감동적이어서 퍼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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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1월....


추운 늦겨울...


겨울의 매서운 추위만큼이나... 김석구과장의 가슴은 


횡하니 허무하기만하다..


아침 출근전에 김석구과장의 두팔에 매달리며


그날따라 유난히 응석을 부리던 7살난 아들의 


재잘거리는 말소리가 귓가를 맴돌았다..


"아빠.. 오늘 선물 뭐사올꺼야~~아? *^^"


밝게 웃던 아이의 표정이 문득 떠오르며..


'아차..오늘이 녀석 생일이군...'



애써 웃음을 지어보는 김석구과장은 이내 씁쓸한 웃음이 되어버린다






두시간전.. 그의 사무실...


조그마한 인형공장인 그의 사무실 안에는


작고 초라한 사장과.... 


그 만큼이나 작고 초라해진 24명의 사원이 둘러서있다.


"내가 정말 미안하네.. 어떻하더라도 자네들은 거두고 싶었는데..."




끝까지 말을 잊지 못하는 사장의 눈에는 이내 눈물이 고이고..


김석구과장을 포함한 직원들또한 비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모두들 이곳을 떠나도 열심히 살아가게...퇴직금 조차도 챙겨주지 못하는 나를 원망해도 좋네"


힘이 없는 사장의 말에 사무실의 제일 막내인 김주희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사장님도 힘내세요..."






1997년 겨울..


겨울의 추위보다 더 차가운 IMF의 바람이 몰아치던날..


대다수의 중소 하청 또는 협력업체들은


그들과 같이 무너지고 있었다..




15년간 몸담고 있던 그 작은 회사에서의 


마지막 퇴근을 하는 그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있지 못했다..




삐걱...~


"와아~~ 아빠~~~아"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들녀석이 아버지의 몸에 부닥쳐오다가..


아버지의 빈손을 보고는


"에이~~ 뭐야.. 아무것도 없네?"


생뚱맞은 표정을 지으며.. 아랫입술을 비죽이 내민다..


"영호야..미안하다.. 아빠가 깜빡잊었네...^^;;; 다음에 좋은거 사줄께.. 오늘만 봐줘;;"


"쳇!!! 아빠 바보야"


녀석은 그렇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당신 정말.. 오늘 그냥 들어오면 어떻해요...아직도 회사에서는 월급 안준대요?"


그의 아내는 톡 쏘아 붙이며..


아이를 달래기 위해 아이를 따라 들어간다..




방안에서는 아이의 훌쩍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이어 아내의 아이 얼르는 소리가 새어나온다...




김석구과장은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고 만다..


그의 주머니에는 천원짜리 몇장과 동전 두어개만 만져질 뿐이었다..




IMF가 터지기 전부터 경기가 나빠진 그의 공장은


벌써 다섯달째 그의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은행잔고는 이미 바닥이 나 있었다..




그리고 다음날 차마 일자리를 잃었다는 말도 하지 못하고


퇴직금조차 지급받지 못했다는 말은 더더욱 하지 못하고..


그는 출근하는척 집을 나서서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해매고 있었다..


그러나 그무렵 그는 어떤 새로운 직장도 얻을 수 없었다..


그리곤 퇴근시간에 맞추어 집에 들어가곤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집에 들어선 어느날.. 


느닷없이 아이가 김석구과장의 팔에 매달리며..


"우아~~ 아빠 최고...^^.."


갑작스런 아이의 행동에 어리둥절해진 김석구 과장이


방안에 들어서자..


깨끗한 컴퓨터 한대가 놓여져 있었다..


"여보 이거.......뭐... 뭐야.?"


"회사 사장님이 보내셨던데요... 아이 선물이라며... 아차! 거기 편지 있던데.. 당신 앞이라서 


읽지는 않았고요.. 한번 읽어보세요.. 그리고 통장에 다섯달치 밀린 월급치고는 좀 많이 들어왔던데요?"


활짝웃으며 계속 재잘거리는 아내의 말을 들으며


방에 들어선 김석구 대리는 컴퓨터 앞에서 달라붙어 좋아하는 아이의 머리를


쓰윽 한번 쓰다듬고는 사장의 편지를 읽어 내려갔다..




"정말 미안하네... 그날 자네 아들 생일이라는거 늦게야 알았네..


오랫동안 내 옆에서 도와줘서 고마웠고.. 퇴직금만큼은 되지 않겠지만


이거라도 받아주게... 오늘에야.. 공장 설비들이 팔려나갔어.


직원들 모두 나누어 주다보니 자네 퇴직금 만큼 넣지를 못했네..


경기 풀리고 우리 다시 일어설 수 있게되면.. 그때 다시 한번 열심히 일해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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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가 아니니 무효!!"


라 외치는 너희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미안-_-/






2004년 겨울.. 차가운 바람에 몸좀 녹이고자..


우주님과 찾아간 포장마차......






그곳엔 김석구 과장이 있었다..




고갈비를 굽고.. 소주를 내어주는 김석구 과장은


이거라도 할 수 있는 삶이 되어서 참 다행이라는 말을 했다..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에게 생일선물을 사다줄 수 있는


수입원이 있는것에 감사한다고 말한다..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어


정말로 정말로 돈이 없어... 


자식에게 필요한것을 해주지 못하는 때가 오면 


그보다 비참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깟 선물 얼마나 한다고..."라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람에겐..


정말..


그깟 얼마도 없는 날이 있다..






아직도 그때의 사장이 편지에서 약속했던 것처럼 


다시금 뭉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마지막이었던 공장의 


비품까지 팔아 직원들에게 나누어주었던


사장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






사람들이 사는건 이런것이 아닐까....




사람이 사는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사는것 말이다....








물론 유머가 아니라 무효!!-_- 일지 모르나.. 


이글 꼭 쓰고 싶었다..




다시금 미안-_-/







안녕-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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