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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상황을 종교의 힘으로 타파하길 비는 분들에 대한 몇마디
게시물ID : sisa_4545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apercraft
추천 : 1/12
조회수 : 41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1/22 13:20:50
 
예,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우리에겐 꿈도 희망도 없습니다. 실질적으로 정부기관을 통한 견제는 불가능하고, 국회도 항의한다 뿐이지 실효성은 없고, 여론은 등신들 집합소마냥 꿈뻑거리니까요. 현실이 그래요. 여기가 세계의 전부가 아닙니다. 우리가 이렇게 날뛰고 입에서 개스뽜이야를 뿜더라도 어느 동네에선 '뭐래? 이 빨갱이가.'라고 쿨하게 한마디 던지고 남의 발밑에서 노예질하는 머저리가 많습니다. 뭐 너무 까대는 거 아니냐구요? 자기 이익도 아니라 자기 주인의 이익을 위해 자신을 헌신하는게 노예지 뭡니까.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종교가 이 슬픈 현실을 물리쳐주길 원하진 마세요. 우리는 지금 제정일치사회가 아닙니다.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사회에 살고 있으며, 종교와 정치가 분리되기 위해 엄청난 피와 혼돈이 필요했었습니다. 정치에 종교가 끼인 결과는 항상 막장이었습니다. 역사는 우리가 잘못 이해할지언정 자기 스스로 거짓말은 안 하는 법이니까요.
 
 
성직자들의 행동이 존경을 받아 마땅한 건 그 사람의 됨됨이가 바르기에 그런 것이지, 그 사람이 믿는 종교에 의해 결정지어지는 게 아닙니다. 그가 그 종교를 믿기에 그런 거 아니냐구요? 애초에 인간을 완전체로 탈바꿈하는 종교가 있을까요? 글쎄요, 살면서 그런 종교 못봤습니다. 그 아무리 눈부신 광휘를 등에 업은 종교라도 그걸 업은놈에게 때가 껴 있으면 빛에 때가 묻어버리더라구요. 100% 천연순수한 종교 찾으시면 말씀해주세요. 그쪽으로 전향하겠습니다. 그전까지 전 FMS나 믿을래요. Ramen.
 
아무튼 간에, 지금 우리가 천주교의 힘으로 여의도에 살아 숨쉬는 마귀들을 불싸질러버리고픈 소망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뭐 사람 마음이야 자유니까요. 하지만 그건 우리가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국민으로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제정일치 시대로 회귀하고픈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시민의 정신으로 이루어집니다. 종교인들이 도와주겠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만, 그들에게 의존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들은 그리스도의 딸과 아들일 수도 있지만(아, 저는 FMS의 광활한 소스의 1그램에 해당된다 치겠습니다.제 신앙은 FMS니까요), 그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시민이니까요.
 
 
현실이 너무 절망스럽더라도 종교의 힘으로 구원받길 원해선 안됩니다. 시민의 힘으로 변화하길 원해야 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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