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선수가 저 어릴땐 진짜 甲이였죠....

야리야리한 몸으로 

홈런이면 홈런 도루면 도루 

주루센스면 주루센스 수비면 수비 

못하는게 없어서 정말 어릴때 넋을 놓고 봤습니다 

박찬호 선수가 IMF 때 전 국민에게 희망을 줘서 영웅이 됐었다면

이종범 선수는 해태 타이거즈의 팬이였던 저한테 영웅이나 다를 바 없었죠 

그리고 지금 나이를 40을 넘긴 이종범선수를 

아직도 좋아합니다 

실력은 그때만큼 甲이 아닙니다 

언제 선수생활을 접어야 될지도 모르는 선수죠 

그래도 여전히 대타로 나오건 대주자로 나오건 

이종범 선수가 나오면 환호를 합니다 

이종범 선수가 그라운드에 있는 순간이 정말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죠 

삼진을 당해도 병살타를 쳐도 이종범 선수가 하는 행동이라면 그냥 그 것 자체로 좋습니다 

쟁쟁한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그 나이 먹고도 나와서 경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행복이죠 

이종범 선수가 선발 출장하면 네이버에 이런 댓글들이 달립니다 

늙은 선수가 젊은 선수들 길 막고 안비켜준다고 언능 은퇴하는게 답이다란 식의..

장기적으로 봤을땐 그 말이 맞죠 

언제 은퇴할지 모르는 이종범 선수보다는 가능성 있는 유망주를 끊임없이 경기장으로 내보내서 

실전 감각을 키워주는게 좋습니다 

그럼에도 기아팬들은 이종범 선수를 환호하고 응원하고 지켜봅니다 

기아팬들에겐 영웅이기 때문이죠 

그런데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MLB를 평정했었던 투수인 박찬호 선수 한명 데려오는데 

지명권이 아깝다고요?

그게 박찬호 선수를 무시하는게 아니라고요?

만약에 지명권 써서 박찬호 선수가 복귀 했는데

 성적 안나오면 

은퇴 앞둔 선수 뭐하러 사왔냔 소리 나오겠네요 

레전드급 선수는 실력이나 경기 할 수 있는 남은 년수로 가치를 매기는게 아닙니다 

그냥 그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하고 고마워해야죠 

박찬호를 데려오는데 실력이니 년수니 운운하는게 꼴뵈기 싫어서 한마디 합니다 

만약에 기아쪽에 오고 싶다고 그랬으면

기아 팬인 제 입장에서 유망주고 지랄이고 닥치고 박찬호 부터.. 

란 소리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