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볼이란 간단한 논리에서 만들어진 최고의 전술입니다.
스노우볼이란 '내가 상대보다 조금 유리하면 그 다음 싸움에서 이길테고, 그 다다음 싸움에도 이길테고, 그 다다다음 싸움에도 이길것이고, 최종적으로 승리할 것이다.' 라는 개념이지요.
스노우볼을 뒤집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스노우볼을 굴리는 팀의 실수나, 당하고 있는 팀의 기량적 우위
동실력이라고 가정한다면 절대로 이길 수 가 없습니다.
간단하게 얘기하면 1레벨에 도란검두개를 든 원딜과 하나를 들고온 원딜이 둘이서만 맞붙는다고 하면
도란검하나를 든 원딜은 두개를 든 원딜을 이길 수가 없지요. 서로 한대씩 때린다고 가정하면 도란검두개를든원딜이 유리 할테고,
결국 도란검하나를 든 원딜이 먼저 죽거나, 귀환을 빨리 해야겠지요. 귀환을 빨리하면 상대편이 굳이 타워에 미니언을 집어넣는 행위를 하지 않아도
먼저 귀환한만큼 수급된 미니언의 갯수가 다르기때문에 아이템이 덜 나오게 됩니다.
덜 나온만큼 더욱더 불리해지고 똑같은 상황이 몇번 반복되면 결국 패배하게 되겠죠.
1년 반전쯤부터 프로들은 확실한 하나의 방법을 세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내가 상대보다 조금 유리해질까?'
실제로 시작할때의 돈은 모두가 똑같이 시작하기에 '유리해 질 요소'를 찾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프로들이 찾은 해답은 바로 레벨입니다.
라인을 밀면, 갱에 당한다. 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라인을 밀어서 상대보다 레벨에서 우위에서자.
이것이 바로 스노우볼링에 시작입니다.
그렇다면 스노우볼링이 시작되는 라인은 어느 곳인가?
최근에 거의 완벽하게 다듬어진 cj blaze와 skt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봇입니다.
cj blaze는 최근의 경기의 봇조합을 시비르,룰루로 맞추었습니다.
연구를 통한 룬,특성을 통해서 룰루Q 시비르Q로 한방에 라인클리어를 하고 선2렙을 찍어버린거지요.
진에어의 봇듀오는 시작할 때부터 끝날때까지 타워안에서 두들겨맞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게임이 끝났습니다.
왜냐하면 상대방이 2레벨을 먼저 찍었으니깐요.
상대방보다 기량적 우위에 있지 않는데, 상대가 유리해졌으니까 상대방이 실수하는 걸 기다리는 수 밖에 없으니깐요.
하지만 상대방은 실수를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균형의 무너짐이 시작되어서 전 라인에 영향이 가는 것입니다.
원딜 OP인 시비르,루시안,케이틀린이 왜 OP이냐면
라인클리어가 좋고, 도주기가 좋으며 공격범위가 길기 때문입니다.
1.라인클리어가 좋다-> 선2렙을 찍을 수 있다.
2.도주기가 좋다.->갱의 위험이 적다.
3.공격범위가 길다.->타워에 밀어넣고 때릴 수가 있다.
다시 한번 게임 상황으로 돌아가봅시다.
미드가 1분 35~40초에 미드와 탑사이에 1분와드를 박습니다. 이것은 양쪽팀모두 해당이 되요.
이 와드는 무엇을 확인하는 것이냐면 카정을 확인하는 와드입니다.
탑이 2분 45~3분 사이에 1분 와드를 박습니다.
물리적으로 정글러는 쌍버프를 먹을 수밖에 없고, 특수한 상황이아니라면 2분55초~ 3분 30초 사이에는 탑과 미드 사이에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드와 탑은 이 시간동안 갱에 굉장히 신경을 쓰게 되며 앞서 서술한대로 와드를 그 시간대에 박아서, 갱에 안당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초식정글들이 무너진 이유입니다. 육식정글러들은 좋은 이동기 수단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갱을 '그나마' 갈 건덕지라도 있습니다만
초식정글러들은 갱루트가 거의 차단되어버립니다.
와드를 '정글러가 올 수밖에 없는 타이밍에 박기' 때문에 아예 정글을 더 돌거나 두 번째 버프를 먹자마자 봇쪽으로 가는 정글러도 있습니다.
이제 미드와 정글러는 4~5분 사이에 미드와 봇 사이에 와드를 박으며 상대방 정글러의 동선을 최대한 파악합니다. 당연히 봇에서도 와드를 박겠지요.
평범한대로 게임이 흘러간다면 정글러가 봇에 갱을 갈 수 있는 상황은 5분대이며 아무리 빨라봤자 4분대 입니다.
그런데 봇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느냐면 스노우볼링을 먼저 굴린쪽이 상대방을 타워에 집어넣고 미친듯이 패고 있습니다.
봇은 두명이라 갱에 잘 당하지도 않을 뿐더러, 원딜이 도주기가 좋은데다가, 상대방의 피와 마나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킬을 따내기 힘듭니다.
거의 커버형식으로 가는 거지요. 실제로 cj의 시비르 룰루 조합을 상대로 누누가 갱을 가보았으나, 점멸을 써서 아무피해없이 갱을 피했고
누누가 오는 것을 미리 알고 ( 올 수밖에 없죠) 미드나 탑에서 이득을 보았습니다.
여기서 이미 승부가 난겁니다.
사실은 그 보다 더 전인 룰루와 시비르를 픽하는 순간부터 승부가 난 것이지요.
시비르 상대로 루시안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서포터차이로 라인클리어 속도가 달라졌습니다.
루시안이 이 정도였는데 베인은 어땠을까요?
얼마전 skt 경기에서 벳쿄가 베인을 선택함으로써 '베인캐리'를 노려봤던 경기가 있었습니다.
베인은 짧은 사거리와 라인클리어 능력이 좋지않고 스킬딜이 부족해 초반에 약하지만 일정수준으로 성장하면
엄청나게 무서운 원딜임이 틀림없습니다만.
베인은 그날 경기에서 미.친듯이 얻어맞고 조금의 클 여지도 없는채로 그대로 게임이 끝났습니다.
물론 원딜이란 포지션이 시즌2에 비해서 굉장히 딜측면에서 낮아졌습니다.
공속과 스킬딜, 체력등 거의 모든 원딜이 시즌2에 비해 너프를 먹은대다가 유령무희의 공속증가도 굉장히 많이 줄었습니다.
민첩의 영약도 없어졌지요.
시즌2경험이 없으신분들은 상상이 안될것입니다.
예전에 그레이브즈는 잭스와 아무무가 둘이서 달라붙어도 잡지 못하는 수준 이었습니다.
유령무희의 사기적인 공속증가와 함께 민첩의 영약으로 인해 말그대로 '뒤로 걸으면서 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도 스노우볼의 굴림을 피하려는 안정적인 탑,미드 픽에서 스노우볼을 굴리는 첫번째 중요도는 봇라인, 그 중에서도 원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