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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이야기 할 '3feel'이라는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필자는 '데몰리션맨'이라는 영화가 떠올랐다. 과거에 큰 죄를 지어 냉동형을 선고받은 주인공이 머나먼 미래에 다시 풀려나게 되었을 때 너무나도 달라진 사회에서 과거의 습성을 갖고 생활하며 겪는 에피소드가 영화의 주된 내용보다 더욱 즐겁게 여겨졌던 영화. 그 중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바로 기계의 힘을 빌려 하는 '간접 성행위'였다. 여주인공과의 배드신은 타 영화와 달리 격정적이지도, 그렇다고 노출과 외설이 난무하는 장면도 아닌 그저 헤드폰과 같은 장치를 사용한 간접 행위였기에 성인의 입장에서 무언가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이 장면에서 다소 실망했을지도 모르지만 필자에게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과연 온라인의 한계는 어디인가?
1세대 온라인게임이 나왔을 때에도 필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수많은 게이머들이 한 공간에서 게임을 즐기며 대화를 나눌 수 있지?' 당시만 해도 채팅은 일부 선택받은 컴퓨터 오너들만이 즐기던 첨단 기술의 집약체였으며 채팅어라는 개념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였기에 온라인게임은 하나의 센세이션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정말 빠르게 발전하는 온라인게임 산업은 결국 3D로 구현된 멋진 캐릭터들을 등장시켰고 이들은 각기 다른 컨셉으로 수많은 게이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다.
게임의 무게감 역시 과거와는 달리 단순한 사냥 외에도 아이템 판매, 제작, 시세에 따른 수요와 공급의 변화 등 실제 사회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단체생활과 자본의 흐름 등이 게임내에서 그대로 구현되고 있다. 일례로 경제와 경영에 박식한 유저들이 게임내 자본의 흐름을 파악해 이에 따른 생산활동으로 이익을 챙기고, 게임내의 이익단체 수장들이 서로의 우위권 영위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등 실제 사회의 모습과 똑같은 다양한 사회적 활동이 온라인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아직까지 구현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결혼, 부부생활, 그에 따른 자녀의 양육 등 이른 바 '민감한 부분'. 이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심의와 관련해 게임에서는 철저히 배제되던 부분이었으니, 그나마 18세이용가 판정을 받은 성인용 게임들이 약간의 표현과 시스템의 자유도를 등에 없고 유저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러한 부분을 어찌보면 100% 이상 해결해줄 게임이 제작되고 있으니 그것이 바로 '3feel(가재)'이다. 다루고 있는 부분이 워낙 민감하기에 벌써부터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소식이 전파되고 있는 3feel은 실제 성행위를 사이버상에서 티끌만큼도 여과 없이 보여주기에 대상 자체가 성인, 혹은 성인 유저들 중에서도 일정한 연령으로 제한을 두어야 할 정도로 표현 수위와 게임 플레이가 다소 위험해 보인다.
틈새시장을 노려라! 관점의 전환이 관건
개발사측에서 주장하는 3feel의 궁극적인 모습은 바로 이것이다. 맞벌이 부부이기에 주말, 혹은 한달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 부부들에게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부생활 문제의 해결을 위한 방향의 제시, 그리고 시대를 뛰어넘어 가장 많은 관심을 모으는 코드가 바로 '성'이기에 이를 온라인상에 오픈함으로써 성인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게임을 통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 게임은 성에 대해 부분을 완벽하게 오픈해 성행위를 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근본은 성인들만의 성적 정보의 공유와 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성인들만의 공간을 위해 개발사측에서는 보다 사실적인 비주얼과 사운드를 재현하려 실제 모델을 기반으로 제작한 캐릭터 모델링과 다양한 의상 등 갖가지 소품과 리얼한 사운드 효과음을 적용했다. 또한 애니메이션 효과를 추가해 약 200여 가지의 동작을 상대방과 나눌 수 있으며 모션캡쳐를 기반으로 구현된 기본적인 캐릭터의 동작 역시 사실감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더구나 화상채팅 기능까지 구현해 게임내에서 대화를 나누거나 기타 여러 행동(?)을 할 때 직접 상대방의 얼굴을 화상으로 대면하며 진행할 수 있어 기존 게임상의 채팅이나 메신저를 이용한 대화와는 차원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가능성일지, 아니면 그저 관심만 모을지
개발사측에서도 게임의 표현 수위가 다소 지나치다는 부분을 파악하고 있기에 심의를 목적으로 하고는 있지만 가장 큰 시장으로는 해외를 염두에 두고 있다. 해외에서도 이와 같은 부류의 게임은 있지만 이처럼 성행위를 1차적인 목적으로 삼고 있는 게임은 없기에 향후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모아짐과 동시에 험난한 여정이 함께 예고되고 있다.
과거에도 일본의 독특한 게임인 '미행'이나 '감금'처럼 엄청난 관심을 받았던 게임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결국 구경조차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성'이라는 코드를 이용함으로써 관심을 모으는 데는 성공할 수 있겠지만 이같은 관심이 게임의 흥행과 연결되 국내 및 해외에 성공적으로 런칭될 수 있을 지, 그렇지 않으면 앞서 언급한 다른 게임처럼 관심만 모으고 국내 유저들에게는 소개조차 되지 않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