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 쓰실 분들 많으실꺼라고 예상됩니다. 그냥 털어놓을 곳 없어서 여기다가 풀어놓을께요
오늘 모의고사 날이고 2시에 발표라 영어시험 끝나자마자 달려가서 봤는데 허허 예비번호네요. 절대로 추가모집에서 합격 될리 없는ㅋㅋ
예체능이라 정시로 가면 돈도 많이 들어서 수시로 끝낼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되네요
애들한테는 괜찮다고 말했는데 하나도 안괜찮아요.
부모님한테 죄송해 죽겠고 원장쌤한테 당당하게 얘는 합격할꺼에요 라고 말하던 쌤한테도 죄송하고
이제까지 이 대학 하나만 바라보고 죽어라 내신공부하고 그림그리던게 허탈해지네요.
잃은것보단 얻은 걸 생각하려고 해봐도 그게 쉽지도 않고..
예전 제가 지망한 대학 합격한 선배는 나보다 그림도 못그리고 공부도 못했는데 합격했는데 솔직히 그 선배한텐 미안하지만 억울해 죽겠어요.
왠지 실기시험 치르고 나서 탈락할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는데 그게 들어맞을 줄이야. ㅋㅋ
실기시험때 제가 평소에 그렸던것보다 못그린 편도 아니였고 오히려 잘그린 편이였는데 이 상황에서도 탈락했다면 정시에서 재도전해도 결과는 뻔하다는게 눈에 보이네요. 원랜 그림 하나에 있어서는 자신감 있는 편이였는데 이번 일로 그 자신감마저 없어지네요.
내일은 학원 가야되는데 애들이랑 선생님 낯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어요.. 분명 합격했냐고 물어볼텐데 그 말 듣는 순간 울음이 터져나올것 같아요.
아..오늘 하루만 눈 팅팅 부을정도로 울고 내일부터는 다시 달려야죠 뭐. 저보다 더 나쁜 조건하에 달리는 애들도 있을텐데 저 혼자 쭈글이처럼 쳐져있으면 안될테니까. 앞으로 이 일보다 더 우울하고 쪼그라드는 일들도 많을텐데.
그러니까 저 말고도 대학 불합격 하신 분들! 우리 같이 힘내봐요! 몇개월만 버티면 나중엔 이 일을 추억처럼 회상할 수 있는 날이 올꺼에요!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