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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등급제를 둘러싼 시대착오적 논란
게시물ID : sisa_384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ve_Eraser
추천 : 1/2
조회수 : 33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7/12/13 17:17:46

수능등급제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일부 정치권과 보수적 교육단체와 언론은 등급제 폐지와 수학능력시험 원점수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공정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총점은 더 높은데 평균 등급은 떨어질 수 있고, 원점수 1점 차이로 등급이 떨어지면 대학입시에선 더 큰 점수차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럴듯해 보인다. 하지만 본말이 전도돼 있다. 등급제로 말미암아 공정성이 깨지고 혼란이 조성된 게 아니라, 등급제의 취지를 무력화시킨 이른바 주요 대학들의 행태 때문에 혼란이 조성되고 공정성 시비가 나왔다. 수능등급제는 3년 전 충분히 예고됐던 제도였다. 학교 생활만 열심히 해도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 따라 ‘내신 중심, 수능 보조’의 대입전형을 유도하려는 것이었다. 성적순 대학입시 때문에 황폐화된 중등교육 과정을 정상화하고, 초·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의 연계체제를 확립해 창의성과 성실성,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자는 것이기도 하다. 사실 문제풀이 학습으로는 지식기반사회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할 수 없다. 게다가 성적순 입시제도는 사교육과 조기유학을 팽창시켜 가정경제와 국민경제를 왜곡시키고, 교육의 양극화를 부채질했다.

공정성 문제를 따지지만, 수능 등급제는 대학의 학생 평가 방식과 다를 게 없다. 대학이 등급(학점)으로 학생의 학업 성취수준을 평가한다고 공정성에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기업이 공채 시험 이외의 다양한 전형요소를 동원해 직원을 뽑는다고 객관성 문제를 제기할 사람도 없다. 오로지 점수에 매달려, 특기 적성이나 소질과 경험, 창의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지 않는 대입전형이 시대착오적일 뿐이다.

그러나 이른바 주요 대학들은 이런 취지를 묵살했다. 오히려 수능 반영률을 극대화시키고, 내신은 완전히 무력화시켰다. 서강대의 경우 내신 1∼4등급의 실질반영비율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고려대나 연세대도 1∼2% 안팎이다. 이런 학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고등학교에 다닐 이유가 없다. 학원에서 문제풀이 연습이나 하는 게 백번 유리하다. 그렇게 되면 우리의 중등 교육은 어떻게 될까. 대학의 자율성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학교 교육을 파괴하는 것이 자율일 순 없다. 중등 교육과 고등 교육은 상호의존적이다. 각자의 구실을 존중해야만 창조적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한겨레 사설..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2562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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