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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살때 미국정치에서 가장 부러웠던 장면
게시물ID : sisa_4551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돈꼴리오네
추천 : 20
조회수 : 721회
댓글수 : 26개
등록시간 : 2013/11/25 03:58:08

미국 민주당의 클린턴이 재선에 성공한지 불과 두달된 시점인 97년 초, 그는 가장 큰 경쟁자였던 공화당 대선후보 밥 돌을 백악관으로 초청해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합니다. 시민 훈장 중에서는 가장 등급이 높은 것이었죠. 동영상에는 나오지 않지만, 밥 돌은 대통령 취임식 선서를 하듯 손을 들고 수상 소감을 밝히는 여유 있는 유머를 보여줍니다. 

비록 정치쇼라고는 해도, 승자는 패자를 치켜올려주고, 패자는 승자를 축하해주는 아름다운 장면이었죠. 비록 선거전은 치열했지만, 끝나고는 국민통합을 위해 쿨하게 웃으며 마무리한 것이죠.

민주주의에서 선거는 반대파끼리 서로를 절멸시킬 때까지 끝장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중립적인 심판이 보는 앞에서 깔끔하게 대결하고, 대결이 끝난 후에는 결과에 승복하고 함께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한 제도입니다. 그게 전쟁과 선거의 차이점입니다. (심리"전"의 대상이 아니라 이 말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페어플레이 정신이 가장 중요하겠죠. 그게 미국이 '고작' 도청 미수사건 덮겠다고 발뺌한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킨 이유입니다. 공정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기면 상대방을 굴복시킬 수는 있어도 승복시킬 수는 없으니까요. 자존심이 있는 선진국의 국민이라면 누가 순순히 굴복하겠습니까?

지금 박근혜는 과정이야 어찌됐든 일단 이겼으니 복종하라며 굴복을 강요합니다. 문명적인 선거 시스템을 타락시키고 야만적인 힘겨루기로 최종적인 승리를 따내고자 하는 천박한 짓거리죠. 힘 앞에 무릎을 꿇고 복종하라고 합니다.

보수의 가치는 안정이라면서요? 진정한 사회 안정은 페어플레이와 승복에서 나옵니다. 반칙해놓고 안정을 위해서 굴복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분열을 조장할 뿐이죠. 사회 안정을 위해선 부정한 대통령을 사퇴시키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리더십을 세우는 것이 순리입니다.

계속 지금처럼 해보세요. 끝까지 저항해줄테니 말이죠. 광주에서 서울의 봄 거리에서 저항하여 민주주의를 쟁취한 국민들입니다. 만만하게 보지 말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상식 있는 우리 국민들은 민주주의 복원을 위해 박근혜를 사퇴시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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