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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오늘 고백 받았다!
게시물ID : humorbest_4552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른오
추천 : 85
조회수 : 15641회
댓글수 : 1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3/23 13:54:17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3/23 12:25:11
26살 흔남임

여친이 음슴으로 음슴 체로 가겠음

내가 보통 출근을 9시에 함..

그런데 오늘은 일이 있어서 조금 일찍 나가게 됨

우리 아파트가 복도식이라서 아침에 가끔 옆집 유치원 가는 남자애 둘과 마주침

아이들이랑 같이 엘리베이터 타려고 나는 그냥 기다리고 있었음

근데 엘리베이터가 와서 타려고 보니 안에 웬 여자분이 있는거임

뭐 종종 있는 일이라 그것도 그러려니 하고 있었음

근데 아이들 데리고 나온 어머니가 여자분께 인사를 하심;;

유치원 선생님인 거임;;

아니 요새는 선생님이 엘리베이터까지 애들을 데리고 나오나

마음속으로 당황하고 있었음

그런데 아이들 어머니도 당황하시는 거임;;

"선생님 안녕하세요..왜 여기까지 오셨어요?"

여기서 이제 막 나도 궁금해짐. 시선은 관심없는 척 하지만 내 마음은

"진짜 왜 그런거지 , 왜 온걸까"

막 이럼..나 남자답지 않게 오지랖이 너무 넓음

암튼 선생님 처음엔 당황해서 머뭇머뭇 하더니 

비도 오고 아이들 차에서 기다리는것보다 그냥 올라오는게 낫다 싶어서 올라왔다심

생각보다 별거 아닌 이유여서 나는 납득은 못했지만 그냥 인정은 했음

.....그럴수도 있구나...

암튼 아이들 어머님 다시 집으로 돌아가시고 애들 엘리베이터 탐

애들 선생님한테 막 인사하고 장난치고 난리났음

난 또 그런거 귀여워함 재미있음 보고 웃고 있는데 1층 도착

아이들 뛰어가듯 엘리베이터에서 내림..난 애들 먼저 내리게 해주는 매너남

암튼 애들 내리고 내리려는데 선생님이 안내림;;;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나 먼저 내리라는 뜻 인줄 알고 내리려고 하는데.......!!!

"저기..."

뒤에서 선생님이 날 부름...

난 내가 오랜 솔로생활에 미쳤나 했음....날 부를이유가 없는 사람인데 왜 날 부르는 소리를

내 귀가 듣고 있는걸까...아 내가 드디어 미쳤나보다..

암튼 이렇게 생각하고 설마 하고 뒤를 돌아봤는데...진짜 나를 부른거임

그때야 얼굴을 자세히 봄..막 화려하고 이쁜 얼굴은 아닌데..

또 내가 화려하고 이쁜얼굴은 싫어함..나란 남자 내 얼굴을 아주 잘 알기에 주제 파악 잘함

뭐랄까..정감 있고 착한얼굴이었음..키가 조금 컷고 뿔테안경을 쓰고..

여드름이 조금 있는...붉은 얼굴 이었음....빨간얼굴 말고...

암튼..나도 당황해서...어디 아파서 그런가..못 걸어서 그런가...별 생각을 다하면서

대답을 함..

"예 저요?..."

"예..저기..이름이...xx 맞죠?"

헐...내 이름도 알고 있음;;; 뭐지...;;; 초등학교 동창인가;;

난 초등학교 이후론 로얄로더라....

심지어 회사도 전부 남자뿐...-ㅅ-

암튼...난 심히 당황함;;;

"네;; 맞는데요.; 무슨일이신지?;; 저 아세요?"

이때부터 나의 멘탈은...아침출근 ㅆㅂㄻ...더 자고싶다..어 아제 당구 왜 졌지.막 이런 붕괴상태에서

멘탈 정화 및 행복 및 샤방샤방 찬란 반짝반짝이 됨

"네 알아요...예전부터 알았어요"

"네? 무슨 말씀이신지;; 저는 잘 모르는 분 같은데;; 죄송해요;;제가 기억력이 나빠서;;;"

"아니에요 그게 아니에요..제가..그러니까..그러니까..그 쪽이 맘에들어서..."

"네..?;;; 그러니까..제가 맘에들어서 제 이름도 알아보시고 뭐 그런거라구요?;..전 뵌 기억이 없는데.."

"예 아마 없으실거에요..전에...제가 아이들 데려다주러 왔다가 잠깐 저 혼자 본거거든요..그 쪽..그때부터 계속 생각나서....."

"아니 그럼 이름은 어떻게....;;;;"

"아이들 어머님께 여쭤봤어요...불쾌하셨다면 죄송해요.."

우리집 옆집과 친함...우리 집 막 먹을것도 갖다주고 그럼...옆집 아이들 우리집 강아지 보러 자주 놀러오고 그럼...우리 통로 따뜻한 통로

"아...저기 이거 제가 뭐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서.아 그런데 지금 가셔야 되는거 아니에요? 밖에 유치원 차 있지 않아요?"

"아..저 오늘 쉬는 날이에요..그쪽 보려고 온거에요..차는 갔어요.."

헐.........여기서 진심 머리 한대 딱 맞은 느낌....그리곤 속으로...완전..완전 샤방샤방.이었음.

아 드디어 내 긴 솔로 복무 기간이 끝나가는구나..나도 전역이라는걸 하는구나...

나도.이제 막....영화보러갈때 커플콤보 이런 거 살 수 있고.....

콜라에 빨대 두개 끼고 먹을 수 있고...그렇구나..나도 그렇구나..

그러면서도..오유에 글 올릴 생각에 설레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유 선임 후임 님들아..난 전역한다..강제전역 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뭐 막 아 시발 꿈 이런 짤방 따위 필요 없는 진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좋아 미치겠었음...그치만 너무 그런걸 보이면 또 나란 남자 경박해서 보여서 전역취소될까봐

마음을 가라앉힘..

"음..그러면..아니 그러니까..제가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정리해보자면 제가 마음에 드셔서..이렇게 오신거고..그럴려고 오늘 일까지 쉬신다는거네요?"

"네.."

"그럼 저는 출근할거고...이제 뭐해요?"

"그냥 집에 갈거에요"

"아니 그럼 쉬는 날 이 아침에 그럴려고 온거에요? 그리고 또 이 말 하고 집에가고?"

"네.."

"나 참......아침도 못먹었죠? 못먹었을거야..나같아도 못먹었어.."

"네...잠도 못잤어요.."

"얼씨구...음..그러면 이렇게 해요 내가 지금 출근하면 그 쪽 집에 혼자 갈거잖아...불안해 하면서.."

"괜찮아요..신경 안쓰셔도 되요.."

"그게 내가 ..안쓸수가 있어야죠...나도 오늘 쉰다그러죠 뭐 회사.."

ㅋㅋㅋ 회사가 ......우리 아빠 거임...이럴  땐 참 편함....

다만..월급은 직원들 다 주고 내가 제일 늦게 받음......

그것도 줄 수 있을때 주고.........조금 사정안좋은 달은..나는 건너 뜀..

난 노동부에 신고도 못함.;;;;;;; 우리 아빠니까;;

그건 안 편함..그건 싫음

나란 남자..휴대폰 꺼내고 전화함 

"예 전데요...저 오늘 하루만 쉴게요...네..네..몸이 좀 안좋아서요...아버지..혹시 저 찾으시면..

병원갔다고 해주세요..예 예..제가 집에서 말씀 드린다구....예...수고하세요.."

여자분 벙 쪄서 나 봄..그리고 당황해함

"아 안그러셔도 되는데....."

나란 남자..이제 말을 좀 해줘야겠다 싶어서 말함..

"음....나 못생겼잖아요..나 그리고 재미도 없어요..그리고 돈도 없어요..차도 후지고..

그러니까 그렇게 멋진남자가 아닌데 그 쪽 덕분에..다른 남자들 평생 한번도 못 받아 볼 고백

받아보잖아...그거 너무 고마워서 이렇게 보낼 수가 없어요..나도 설레기도 하고..

그리고...혼자 이렇게 보내면 너무..그쪽이 처량할것 같아서..오늘 비도 오는데..

나 좋다는 사람 나 그렇게 두기 싫어서...오늘 내가 하루종일 같이 있어줄게요..

맛있는거 먹어요..아 내가 살게요.....그리구...우리 알아가요....나도 그쪽 괜찮으니까..

나도 그쪽 이름 알고 어떤 사람인지 알고...그때 내가 고백할게..

고백은 남자가 하는거에요..여자는..튕기다가 튕기다가 받아줘야지..

그래야 사랑받아..여자는 도도해야돼..이렇게..안절부절 하면서 고백하러오면..여자가너무 힘들잖아

그러니까..오늘은 나랑 같이 있어요..."

"고..고맙습니다.."

"뭘 고맙습니다에요..고마워요지...아니 고마워요 도 아니고 당연한거에요...소심해서는..이런 여자가 어떻게 이런 고백까지 했나볼라..암튼..가요 빨리.."

이렇게 멋진 멘트를 날리고 나는...데이트를 함..

그리고 이렇게 오유에 글을 쓰러 옴..

그리고 오유에 글쓰러 오기위해서 난......












































잠에서 깸........

어쩐지 아 시1발 꿈 짤방이..다섯번은 생각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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