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413일째를 맞이하는 6월 2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2반 박주희 학생과 2학년 4반 김대희 학생 생일입니다.
(반 순서대로 소개합니다.)
2반 박주희 학생입니다.
주희는 삼남매의 막내딸이었습니다. 어른스럽고 의젓한 막내둥이였다고 합니다. 목사님이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서 성실하고 생각이 깊었고, 집안 사정을 걱정해서 가끔 부모님이 비싼 옷을 사주겠다고 하셔도 거절하는 속 깊은 아이였습니다. 주희의 꿈은 "나눌 수 있는 부자"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주희를 좋아했던 남학생이 있어서 고백까지 받았지만 주희는 학교 생활에 집중해야 한다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실 주희는 좋아하는 오빠가 있었습니다. 수줍어서 고백도 하지 못하고 혼자 간직했던 주희의 짝사랑은 4월 19일 주희가 가족 품으로 돌아온 뒤에 어머님이 유품을 정리하다가 비로소 발견하셨습니다. 주희는 그렇게 안타까운 마음들, 미처 다 하지 못한 말들...만 남기고 떠나버렸습니다.
4반 김대희 학생입니다.
대희는 중학교 때 살을 빼려고 권투 등 여러 운동을 시작했다가 특이하게도 필리핀 무술인 "칼리 아르니스"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칼리 아르니스"는 영화 [아저씨]에도 나왔던 실전 무술입니다. 대희의 꿈은 열심히 수련해서 칼리 아르니스 사범이 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공부에 크게 관심은 없었지만 대희는 건강하고 얌전하고 예의바른 아이였고, 근처에 사시는 할머니를 자주 찾아뵙는 효심 깊은 손자이기도 했습니다.
4월 16일 오전에 대희는 부모님께 '배가 침몰한다, 나는 괜찮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것이 대희가 전한 마지막 소식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애타게 전화를 하셨지만 대희는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대희는 이틀 뒤에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416가족대책위 페이스북 페이지에 주희와 대희 생일 포스팅이 올라왔습니다.
댓글로 아이들 생일을 축하해 주시면 가족분들께 힘이 됩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도 주희와 대희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전광판 #1111 (24시간, 무료)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로 문자 보내 2반 주희와 4반 대희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미처 전하지 못한 마음과 가슴아픈 꿈과 소망만 남기고 떠난 우리 아이들을 기억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