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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공게만 보니까
게시물ID : soju_1741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하님^^
추천 : 4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3/02/01 15:36:31

니때문에 오유를 알게됬고 니때문에 공포게시판 보는걸 즐겨했고 니때문에 처음으로 글을 쓴다.

하지만 요즘은 술한잔했어요 게시판을 수도 없이 들락날락 거리며 글을 읽어

혹여라도 니가 나랑 548일동안 사귀고 헤어지면서 나한테 조금이라도 미련 남아서 여기에

글을 쓸 것만 같았으니까.  그래 어디까지나 나 혼자만의 착각이겠지

이때까지 니랑 사귀면서 넌 나에게 술만 먹었다하면 나한테 헤어지자고 수도 없이 말했었지

니를 이해했다 아니 이해할려고 했었다 왜냐하면 다른 연인들처럼 누군가 한명이 먼저 헤어지자고 말하면

그 뒤로 헤어지자 말하는건 누워서 떡먹기인 마냥 쉬운 법이니까. 니를 잡고 잡고 또 잡으면서 난 진심으로

니한테 말했었지 혼자 그렇게 속으로 끙끙 앓지말고 그래도 내가 니 남자친구니까 힘든거 있으면 제발 나한테 기대고

얘기를 해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을 했었지 니 입은 알겠다고 대답을 했고 그 뒤로 카톡 잘하고 잘 놀고 했었는데

548일이 되는 날 자고 새벽에 일어나 카톡 보니 뜬금없이 니가 너무 힘들다며 나보고 헤어지자고 했었지

그래 솔직히 말할게 이번엔 내가 니 잡아도 니가 내 안잡아줄거 직감적으로 알고있었다.

그런데도 난 니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 그 하나로 니를 잡을려고 무작정 기다리겠다고 카톡 한마디 남기고

우리둘이 자주가는 피시방건물 앞에서 기다렸다. 옷도 제대로 추스려 입지 못하고 왔는데 그 건물앞에서

난 벌벌 떨어가면서 2시간30분동안 기다렸고 넌 연락도 없었지. 안되겠다 싶어서 니한테 너희집앞에서 기다릴게

하고 또 너희집앞에서 4시간을 기다렸어 얼마나 추웠는지 닌 모르겠지. 태어나고 살면서 누굴 이렇게 기다려본적은 없었다

나는 니가 내 안잡아줘도 괜찮았다 단지 두가지만 알아주길 바랬다 내 마음이랑 노력 니 좋아한다는 마음하나로 이렇게 기다리는

날 좀 알아주길 바랬다. 근데 6시간30분정도 떨어가면서 니 하나만 생각하면서 그렇게 기다렸는데 내가 지칠때쯤 니한테 연락온건

이기적이고 매정하게도 나보고 집아니라고 집에 가라고 친구랑 술마시고 있다고 친구집에서 잘거라며 이 따위 연락이었다

난 니가 집에 있는줄 알고 그토록 기다렸건만 니는 친구랑 놀고 있었던거였나.. 그래 니가 마음정리 다하고 매몰차게 나를 떼어내려고

그럴수도 있겠지 근데 제일 속상했던건 기다리게해서 미안하다는 이 한마디가 난 그렇게 듣고싶었다 전화로 들리는 니 음성이 아닌

카톡 글이라도 보고싶었다. 하지만 니는 끝까지 나보고 집에 가라고만 하고 내가 이러면 부담스럽다느니 만나기 힘들다느니

이미 마음 정리 다했다느니 이런 상처되는말만 했었지. 그 날 니한테 제발 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많이 썼는지 모르겠다.

니가 내 안잡아 줘도 되니까 제발 얼굴만 보여달라고 제발 어디냐고 제발 제발 제발 수도 없이 했었다. 이렇게 애타고 속이타는데

잠깐만이라도 얼굴만 보여주지 그랬어. 그리고 그 날 나는 모든걸 놔버릴려고 니한테 어리석은 카톡을 남겼지

"나는 이런데 니는 친구들이랑 술마시면서 놀고있었고 친구집에서 잔다네 이때까지 고마웠다 난 지금 죽고싶다 죽을거다 삶의 희망이 사라졌다

부모님께 연락 돌릴거다 이때까지 고마웠다고 잘살아라고 니보고도 잘살아라고 나중에 좋은 남편 만나서 자식 낳아서 나같은 남자 있었다는 사실

가끔씩 들려주고 살아라고 행복해라고 사랑한다고 마지막으로 얼굴만이라도 보고싶었다고"  이 따위 글을 남기고 난 무작정 죽으러 가고있었다.

근데 그 와중에 엄마한테 카톡이 와서 보니 걱정된단다 걱정된다는 한마디에 난 정신차릴려고 발악을 했었다 저 걱정된다는 말을 니가 나한테 해줬

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사람들은 그러지 세상에 많고 많은게 여자인데 여자 하나때문에 죽는다느니 니 아니면 안된다느니 이런 말 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틀린말은 아니다 근데 지금의 나는 저 말에도 안될 것 같다. 진짜 니 없으면 안될 것 같으니까.

내 폰을 꺼놓은지 벌써 2일이 지나 3일이 다 되어가고 있다. 난 욕심을 버리고 잠시 폰을 켜보니 니한테서 카톡 19개와 전화 6통 정도 와있더라.

읽지도 않고 바로 다시 꺼버렷다. 그리고 오늘도 잠시 폰을 켜보니 연락은 없고 혹시나 싶어 페이스북을 들어가 보니

니가 어제도 친구들이랑 술마시면서 웃으면서 사진 찍어 올려놓은게 있더라. 얼마나 이기적이고 밉던지...어쩜 그렇게 매정 할 수가 있는지..

난 이렇게 온몸이 떨리고 손에 아무것도 안잡히고 웃음도 안나오고 실감도 안나는데 니는 어떻게 그렇게 쉽게 웃을수가 있는지..

오늘 잠시 폰을 켜서 니랑 추억이 묻어있는 사진 글 다 지워버렸다. 그래도 내가 제일 마음에 들고 좋아하는 웃고있는 니 사진 하나랑 니랑 나랑 찍은 사진 이 두개 정도는 남겨둬도 괜찮겠지? 이것도 나한텐 사치일까?

난 니처럼 바로 잊지는 못할 것 같다. 아직 니 생각만 나고 아무것도 못할 것 같다. 학교 개강해도 애들만나서 웃을수도 없을 것 같다

맨날 술로 속 달랠 것 같고 담배 많이 필 것 같고 니 생각에 울기도 많이 울 것같다. 마지막까지 남자답지 못해서 미안하다.

고마웠다. 혹시라도 니가 이 글을 보게 될리는 없겠지. 베스트로 가지 않는 이상. 개인적으로 안봤으면 좋겠다 그냥 이렇게 글을 쓰고

혼자서 넋두리하고 하소연하고 혼자서 앓고싶다. 

혼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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