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때 달려오던 버스와 부딫혀서 거의 20미터 날아갔다 그러더라구요. 저는 그때 기억은 없지만 부딫힌게 시내버스...
땅엔 머리부터 떨어졌고 부딫힌 오른쪽 다리의 뼈는 완전히 산산조각 났었다고 합니다.
그 조각난 뼈의 예로 들자면 이런 모양이었다고 합니다.
산산조각난 유리 사진이 없어서 그냥 돌아다니던짤을... 주워왔습니다...
덧붙여서, 그 산산조각난 뼈위에 있던 살들은 완전 움푹 파여있었다고 합니다(삽질해놓은듯이)
그 파인 살을 저의 허벅지와 엉덩이에 있는 살로 매꾸었다 그러네요...
(참고로 사고 난 뒤에 제가 정신을 잃고 있었던 기간은 15일. 그때도 병원교수님들은 더 이상 깨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었다 합니다. 저는 당시에 정신 들었을때가 기억이 납니다만, 마치 그 느낌은 오랜 잠을 자고 난 뒤 일어났을때와 비슷했어요. 저는 병실 침대에 누워있다가 스르륵 앉았고 옆에서 캔 음료수 드시고 계시던 (엄청 놀라셨던) 어머니께 그 음료를 달라고 하고 마셨었습니다. 그 당시 그 음료수 맛 절대 잊지 못할거에요. 포카리스웨트 캔.)
하여튼..
그 당시에 7번의 대 수술을 했었고
이 중 한번이라도 수술이 실패하면 '다리를 잘라야 한다'는 말이 오가던 때였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는 그 당시에 한번의 수술마다 사인을 하셨어야했는데 그 별거 아닌 사인 한번 하는것에... 몇시간이 걸리셨다고 합니다. 저는 정말... 불효자였습니다...)
정말 운 좋게도... 정말 천(天)운일테지만... 모든 수술이 완벽하게 잘 끝났습니다.
병원퇴원직전에 철심을 박았었는데
지금은 물론 철심들을 뺀지 오래되었으나
산산조각났던 뼈사이에는 철심 3개가 아직도 박혀 있습니다.
저의 몸 안에서, 저의 뼈 안에서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거죠.
저의 오른쪽 무릎아래 다리엔 평생 사라지지 않을 흉터가 남아있고
(따로 사진 넣을필요는 없겠죠....ㅎㅎ)
그게 대학교 2학년때까지는 상당한 트라우마 였기에 한여름 반바지도 못 입고 다녔었죠...
저의 흉측한 다리를 보고 모두들 '어머 저 사람좀 봐.... 다리 왜 저래? 아 징그러... 싫다....'
이런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지금은... 사고난지 10년도 훨씬 넘었지만
그 옛날 제가 지금의 저를 본다면 상상도 못할만큼 건강합니다.
걷는건 당연한거고 뛸수도 있고 축구도 할 수 있고 등산도 할 수 있어요.
그래서 행복합니다.
사고났었던 다리로, 절대 걷거나 뛰지도 못할거라 했던 다리로,
천운이 따르지 않았다면 잘랐을지도 모를 오른쪽 다리로
지금은 자전거를 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