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  이혼녀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그사람도 저를 사랑합니다
그래서 요즘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근데 한가지 고민은..
이혼녀라는 사실을 아직 말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실을 말하면 그사람이 내게서 떠날까봐
비록 전 남편의 폭행과 외도때문에 이뤄진 이혼이지만
그 이혼녀라는 편견과 낙인이 두려워서
그사람에게 아직 이야기 하지 못했습니다.

참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인데
나처럼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그를 사랑해도 될런지 항상 머릿속에 죄책감만이 가득해서
그것이 너무 죄스럽고 두렵습니다.

날 위해서 자기 인생에 다시 올지 모르는 기회를 놓을까 고민하는 그 사람에게
그 기회를 놓쳐도 날 얻으면 그걸로 됐다고 하는 사람인데
나같이 멍청하고 한심하고 더러운 여자 때문에
그 기회를 놓치게하기가 두렵고 미안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람이라는게 참 이기적이라
내 인생에 빛을 준 그사람을 놓치고 싶지가 않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내가 그사람을 사랑할 자격이 있기나 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