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은 아니다만 밀게가 비회원 글 쓰는게 막혀있네요.
저는 언제 어디서 군 복무를 했고 전역을 한 육군 병장 예비역입니다.
혹시나해서 소속 부대나 시기나 그런것은 안 적겠습니다.
(남들을 웃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그래도 창피한 흑역사라 말입니다.)
제가 소속 된 부대는 철책 부대였는데 대부분 철책은 남북 경계선을 기점으로
동에서 서로 뻗어져 있는 반면에 제가 있던 부대는 강을 끼고
북에서 남으로 뻗어져 있는 그런 부대였습니다.
제가 속해 있던 소초는 남단중에서도 최남단에 있는 부대라
평상시 순찰이나 검열도 잘 안 왔을 뿐더러, 시설도 다른 소초에 비해 형편 없었기 때문에
더욱 더 순찰이나 검열이 안 오던 곳이었고 소초 담당 섹터 내에는
CCTV 한 대 없는 그런 버려진(?) 대대장보다 소초장이 훨씬 세 보이는 그런 소초였지요.
때는 어느 해 여름,
그 날은 상급 부대 상황 조치 훈련이 있다고 검열이 나온다 했던 날.
그 날에 전 주간 근무였고 아침부터 근무를 갔다 온 뒤 2시간을 쉬고 또 근무를 나가야 했었습니다.
첫 타임을 다녀오고 두번째 근무를 나갈 시점에서 훈련이 걸릴 예정이라
저는 DDONG Feel~을 느끼고 화장실에 가서 앉았는데...
한창 힘들었던 막내 시절이라 변비를 앓고 있었던터라
팔뚝만한 DDONG이 나오더군요.
팔뚝만큼 긴 DDONG을 쌌는데도 뭔가 찝찝하고 시원하지 않은 기분이 들어
한 5분 가량을 앉아 힘을 줘 봤지만, 더는 안 나오길래 아아 이제 됐구나 하고
일어나서 잠시 쉰 뒤에 또 근무를 나갔습니다.
왕복 4km 가량을 걸어 순찰을 끝내고 고가 초소를 점령한 그 때
사수는 내초에 들어가서 쉬고 있었고 부사수였던 저는 외초에 나가 바깥 풍경을 보고 있었습니다.
얼마 안 있어 상황조치 훈련이 시작되었고, 소초에서 소초원들이 뛰어 나와 소초 담당 섹터에 전 초소를 점령하러 뛰어갔습니다.
이어서 검열관도 나와 제가 있던 초소 근처에서 순찰을 하고 있었고요.
그 때-!!
날은 덥고 습한 오후 기온은 높아 사람이 쪄 죽겠는데...
그 때 오는 DDONG Feel...
'아니... 뭐지? 아까 DDONG을 쌌는데... 엉덩이에서 구렁이 한마리가 항문을 뚫고 나올것만 같은 느낌은???'
이란 생각과 함께...'ㅈ 됐다. 아 ㅈ 됐다. 아 ㅈ 됐다.'라는 생각만 들었고
막내였던 저는 사수에게 화장실에 가고 싶다라고 말도 못하고
참자 30분만 참으면 내려갈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과 함께 30분 가량을 참았습니다.
그런데도 훈련은 안 끝났고 이제는 한계에 다다르자..
평소에 믿지도 않던 신에게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 때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가는 과거.. 초등학교 저학년 때.. 바지에 DDONG을 쌌던 과거가 떠오르고..
여태까지 DDONG 때문에 겪었었던 많은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어서 머릿 속에 드는 생각은
'어머니 죄송합니다. 아들이 군대에 와서 철은 안 들고.. 바지에 DDONG을 쌌습니다.'(울음)
와 함께 하반신에 힘이 빠졌고 그 약 40'c 가량의 뜨뜻하고 질척질척하고 찝찝한 그 것이.. 제 엉덩이와 맞닿았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그 때 트렁크가 아닌 삼각팬티를 입고 있었기에 바지에 액채만 묻었을 뿐 덩어리까지 묻지는 않았습니다.
그 뒤에 든 생각은 패닉보다도 이거를 어떻게 처리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경계 총 자세를 풀고, 경계 근무 시 들고가는 대검으로 삼각팬티 양 옆을 잘라서
경계지 바깥으로 던져버리자.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바로 행동에 옮기려 총을 내려놓다가...
사수에게 들켜 경계 똑바로 스라고 경고를 받아서 혼나는 상황이 되자
머릿 속은 하얘졌습니다. 이리 나오면 어떡하지 어떡하지.. 라는 생각만 계속 되었고
다행히 밖에 나오지 않고 말로 혼나고 끝났습니다
그 뒤에 팬티를 잘라 기저귀 버리듯 DDONG을 잘 감싸 철책 전방으로 던졌고.. 훈련은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아직 경계 근무 시간이 남았었기에 내외초 교대를 한 뒤 사수가 들어가서 좀 쉬라고해서
들어가자 마자...위장을 닦는 휴지로 엉덩이와 허벅지에 묻은 그것을 닦는데...
그 타이밍에 또 DDONG Feel이.. 오는겁니다.
두루마리 휴지를 풀르고 또 풀러 엉덩이에 휴지를 받친 뒤에 나오는 DDONG을 받아 휴지로 감싸 철책 전방에 던졌습니다.
시간이 흐르고 사수는 "너 계속 나를 밖에 세울거냐?"라며 어서 나오라고 했고..
저는 사수의 무서움과 DDONG의 긴박함이 더해져.. 스피드는 더더욱 빨라졌고
어떻게든 엉덩이를 닦고 교대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근무가 끝나 내려가서 근무 철수를 하고 행정반에 들어갔는데..
아직도 옷에는 그 DDONG 냄새가 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소초 근처에 축사가 있었기에... 항상 소초는 소 똥 냄새가 진동을 하였기에 어떻게든 안 들키고 넘어갔습니다...
근무 철수 후 바로 세탁실에 들어가 막내는 원래 세탁기 사용금지이던 부조리가 남아있었지만
그냥 세탁기를막 돌려버렸습니다...
그렇게... DDONG 사건은 심증만 잔뜩 남기고 넘어간듯 했습니다.
이 일화는 제 군생활에 있던 스펙타클 한 일화 중에 가장 더러웠던 일화로 손 꼽히네요..
시간이 흘러 가을이 되었고 철책 전방을 제초하다가
철책 전방에서 제 이름이 주기 된 속옷이 나왔었고...
다시 한번 더 붉어진 DDONG쟁이 이야기가 나왔지만...
속옷은 원래 네것이 내것이고 내것이 네것인데 들키지만 않으면 된다...라는
군대의 특성 상 큰 문제는 안 되고 끝이 났습니다...
그 때 붉어지던 이야기를 덮어줬던 누구씨... 잘 지내나요?
군대에서 내가 심하게 당했었는데... 잘 지내나 모르겠네요.
우리 언젠가 만날 기회가 올 지 모르겠는데...
우리 이왕이면...평생 보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