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을 돕자는 소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 특별한 도움의 손길이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다음 카페 ‘텐타이거즈(tentigers)’ 회원들이다. 텐타이거즈의 우수회원으로 구성된 이들이 12월초 임수혁의 아버지 임윤빈 씨에게 2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카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는대로 이들은 KIA 타이거즈의 서포터즈다. 2000년부터 마음 맞는 야구팬들끼리 모임을 갖게 됐다는 이들은 시즌 중 버스를 대절해 지방 원정을 가는 ‘단관(단체관람)’만 세 번. 수도권 경기는 거의 대부분 참석하는 그야말로 KIA 골수팬들.
94년 롯데에 입단해 2000년까지 롯데 선수로만 활동했던 임수혁에게 KIA 서포터즈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 이유가 궁금할 수밖에 없었다. 카페 회장 김성길씨의 이야기는 간단했다. “별 이유는 없어요. 그냥 임수혁 선수가 잊혀져간다는 것이 안타까웠을 뿐입니다.”
임수혁 선수에게 성금을 전달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지만 이들은 이전부터 야구 발전에 관심을 가져왔다. 2004년부터 KIA타이거즈배 유소년야구대회가 있던 지난해까지는 그해 꼴찌팀에게 야구 장비 등 마련을 위해 성금을 전달해왔다.
팬들이 이렇게 좋은 일을 하고 있는데 팀은 올해 최하위를 하고 말았으니 조금은 실망스럽지 않냐고 카페 운영팀장 권희택씨에게 우문을 던져봤다. “저희는 성적이나 그런 거는 상관 없어요. 그냥 야구가. KIA가 좋은 거니까요.” 역시 현답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