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빈이 타석에 선 모습을 보자. 남들보다 훨씬 홈플레이트 쪽으로 바짝 붙는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거의 몸쪽 라인선상을 밟다시피 한다. 사구라도 맞고 출루하겠다는 의지와 근성?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조금이라도 떨어져 서면요? 솔직히 바깥쪽 꽉 차는 공에 배트가 닿지 않아요." 김선빈의 증언이다.
허리와 팔이 길지 않기 때문에 아웃코스 꽉 찬 볼은 컨택트 히터 김선빈에게 늘 험난한 도전 과제였다. 고육지책으로 바짝 붙어 서다보니 상대적으로 몸쪽 공에 약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부단히 몸쪽 공을 커트해내는 기술을 익혔다. 김선빈의 의도적 밀어치기 타법은 이렇게 발달했다.
신체적 약점을 극복하고 정상급 유격수에 도전장을 내민 '작은 거인' 김선빈. 그의 플레이에는 더 많은 땀과 노력이 배어있다. 그래서 매시즌 진화하는 김선빈의 활약은 더욱 가치있게 평가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