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틀어진 관계에 대해서는 등을 돌려버리는 방식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지금 적들을 너무 많이 만들어 버렸습니다. 내 입맛에 맞는 사람들만 골라 사귀었을 뿐인데 어느새 모르는 사람들에게 저는 예의없고 건방진 사람으로 찍혀 있더군요. 뭐...아무렴~! 당시에는 담담했습니다. 어차피 어울리지 않을 사람들인데 뭐 어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요. 그러던 차에 일이 터져 버린 겁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제 여자친구가 같은 학과 애들에게 언어적으로 린치를 당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여자친구가 나빳다라기 보다 실수로 빚어진 일인데 이거이거 뒷담화의 정도가 도를 넘어섰습니다. 여자친구에 대한 음담패설까지 해댑니다.
그 때 그 일로 저... 동기들이랑 3대 1로 대결날 뻔도 했습니다. 나이값 못하고 주먹이 상대방 얼굴까지 날아갔지만 주위에서 말리는 바람에 서로 다치지 않고 말로 해결 본 상황입니다.^^* 그리고 4학년 선배한테 불려가서 여자친구 몫까지 굴림 당하기까지 했습니다. 밟히지 않고 버티면 교수한테 너희들 명단 제출한다고 협박까지 해대서 그냥 묵묵히 당했지요. 당시에는 이 색히들 다 신고해 버릴까? 아니면 한 명씩 차례대로 칼로 쑤셔버릴까.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만. 결국엔 다 참았습니다. 덕분에 여자친구에게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고 비교적 위기는 잘 넘겼습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 나서 괜한 생각이 듭니다.
쟤네들이 날 알았다면 내게 이렇게까지 했을까...?
저 비록 공부는 못했으나 여태까지 부정한 일 저질러 본 적없습니다. 그릇된 생각은 했을지언정 직접적으로 남에게 해를 준 일도 일체 없고요. 이런 저를 그 사람들이 알았다면 그런 일이 생겼을까. 의구심이 들더군요.
이 때 제 성격을 변화시켰어야 했습니다. 정말 그랬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몇 달 전에 여자친구와 이별했습니다. 여러 복합적인 사정 때문에 제가 차였습니다^^* 간혹, 막말을 해대서 그렇지 마음씨는 착한 아이였는데 제가 많이 힘들게 한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때는 얼마나 야속하던지... 이별통보를 받고 바로 뒤돌아서 가버렸습니다. 나름의 복수였습니다. 나를 버린 데에 대한 복수. 그 다음 날 얼굴 좀 보자.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연락이 왔지만 전 전화에 대고 말했죠. 다신 보지말자....결국 안 나갔습니다.....그리고 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