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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운문 - 그리움을 주제로 한 4편의 시
게시물ID : readers_45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자흐
추천 : 0
조회수 : 4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01 22:03:15

 

- 그리움

아직도 마지막 너의 모습이 눈에 선해
몸에 물들이 눈으로 다 빠져나가듯 울었었지
너는 기억하고 있겠지 나의 이기적인 모습을
나는 잊고 싶어
너가 아닌 그날의 나의 모습을
상처만 가득 안겨주고 올라탈 수 밖에 없었던
그 택시와 함께

 

아직도 방에 한가득 가득한 너의 흔적들이
내 마음에 조금씩 흠집을 만들어가
그 이후 차마 꺼내보지도 못한 너의 편지들이
차마 열어보지 못한 로션이
차마 볼 수 없어 책장 뒤에 넣어둔 인형이
너가 접어 준 종이학같이
내 마음속 병 안에서 그 시간 그대로 멈췄어

 

너의 마지막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아
처음엔 울지 않았었지 담담하게
그리고 점점 눈물이 솟아나와
그 어느때보다 아름다웠던 너의 표정을 바라보며
차마 눈물을 직접 닦아주지 못해
내 손을 미워하다
너가 건네준 휴지에 나도 울고 있다는걸 깨달았어

 

다시는 이런 사람 만날 수 없을거라고
내 모든 마음을 다 가져갔던 너에게
거짓말이 아니야
다시는 너 같은 사람 없을거야
소주잔에 눈물 한잔 마시며 허공과 대화한다

 

 

 

- 시선

똑바로 그댈 쳐다보지 못해
한참을 다른 곳을 쳐다보다
겨우 찰나
흘낏 바라보고 다시 거둔다

 

뽀얀 얼굴에 드리운 긴 머리칼
그저 한 번 보고 싶어서
힙겹게 용기내 바라보면
내 심장은 터지기 일보직전

 

눈이라도 마주치면
도둑질 하다 들킨 것 같아
애써 모른척 외면하고
얼른 시선을 숨는다

 

어떡하지
들켰을까
몰래 숨겼지만
차마 다 숨기지 못한 나의 마음

 

그립고 그리운 그대를
이 마음 꼭꼭 감추며
이렇게 또 몰래 바라본다

 

 

 

- 마음

그저 한마디만 나눠도
그날 나의 기분은 저 하늘 구름위로 두둥실

 

먼저 말을 건네는 날은
달 표면으로 날아가지요

 

터질 것 같은 내 마음
전할 길 없어
이렇게 시를 만드네

 

그대 언젠가 날 봐줄 수 있을까요
그냥 한번만 생각나서
날 뒤돌아 봐주면 좋을 것 같아요

 

그러면 그날은
지금까지 살아온 날 중
가장 행복한 날.

 


 

- 인사

멀리서 들려오는 그대 목소리에
뛰어오는 나의 심장.
차마 눈 마주치지 못해
얼굴을 돌리죠.

 

먼저 말 걸어주지않아 실망감
의기소침해져 있다가도
이내 기운내 먼저 다가가 인사하면,

 

밝게 미소지어 웃어주는 그대 얼굴에
그동안 졸여왔던 마음 다
눈 녹듯 녹아내리고

 

어떻게 되든 좋아요
그냥 그 미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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