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과 지역차별
게시물ID : sisa_3563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idult
추천 : 1
조회수 : 2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02 15:43:01

미국에서 2월은 흑인 역사의 달 (Black History Month)로 지내게 됩니다. 과거 흑인들이 차별과 억압 받던 시기로부터 자유를 위해, 또는 헌법에 보장된 다른 시민권을 위해 싸우고 투쟁한 그 흔적들을 뒤돌아 보며, 흑인들은 감사의 마음을, 백인들은 부끄러움과 참회의 마음을 갖게 되는 한달인 것 같습니다.

사실, 미국 역사의 시작은 종교의 자유를 지키고자 목숨을 걸고 머나먼 이국 땅에 정착한 청교도인들의 발걸음이라고 이쁘게 포장되어 있지, 사실은 차별의 역사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정착한 백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정착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미국 원주민들을 죽였고, 나중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납치해서 노예로 부렸다.

남북전쟁 이후 헌법을 수정으로 흑인해방이 공식적으로 선포된 이후에도 백인들은 흑인들을 향해 증오범죄(린칭, 강도, 등)를 빈번히 행했습니다. KKK를 비롯한 백인 과격 단체들을 비롯해 심지어 경찰들이 흑인을 폭행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흑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를 대상으로 한 방화나 강도 사건도 많았고, 조금만이라도 불만을 표출하는 흑인이 있다면 다음 날 시체로 발견되는 보고도 꽤 많이 발견됩니다.

또, 기득권 세력은 헌법으로 보장된 투표권을 흑인들이 행사할 수 없도록 교묘한 방법들을 쓰곤 했습니다 (흑인들이 문맹률이 높은 것을 
이용해, 백인들과 다르게 투표하도록 하고, 투표절차를 복잡하게 하거나 투표장소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버스 등의 대중교통이나 식당에서는 흑인의 이용이나 출입을 제한할 수 있었고, 흑인 전용과 백인 전용이 구분되어지고도 했습니다. 짐 크로우 법 (Jim Crow's laws)은 흑인들을 차별하는 것을 인정했죠. 이 일련의 법들은 수십년간 사라지지 않습니다. 1955년 알라바마주의 몽고메리에서 Rosa Parks라는 흑인 아주머니가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라는 버스 기사의 명령을 듣지 않은 것에서 시작된 몽고메리 버스 보이콧 운동이 전국적인 흑인 시민권 운동으로 확대되었습니다. 그 과정엣서 말콤 X나 Martin Luther King Jr. 같은 위대한 흑인 지도자들이 나타났고 (비록 둘다 암살되었지만; 말콤은 흑인들에 의해, 킹 박사는 백인들에 의해) 1965년에 존슨 대통령에 의해 짐 크로우 법은 폐지가 됩니다.

법의 폐지에서만 그친 것이 아니라, 1977년 차별금지법이 제정이 되어, 현재 인종차별에 대한 처벌을 명기하는 법의 근간이 됩니다. 미국은 (그 중 백인들에 해당)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합의를 본 것이죠(실제로 법대로 지켜지느냐 아니냐는 나중의 이야기). 이 법에따라 지금도 취업이나 대중 서비스 등에서 인종차별을 하게 되면 처벌을 받게 됩니다. 이것은 기관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 입니다. 

이에 따라 누구든지 피부색(인종) 때문에 차별을 하거나, 차별 발언을 하게 되는 경우, 법적으로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요. 실제로, 몇 해전에 UCLA 다니는 백인 여자가 유툽(http://www.youtube.com/watch?v=lOGpGoEMu2s)에서 아시아인을 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고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된 경우가 발생했구요, Fox Channel의 칼럼니스트 Jason Whitlock가 아시아계 미국인 NBA 선수 Jeremy Lin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사과하고 옷 벗은 사건도 있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사람을 차별하는 것이 어떤 경우에서든 잘못된 것이라고 하는 대중적 인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흑인 역사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나라에 만연한 지역차별과, 일베 서식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지역차별적 발언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들은 그들의 행위를 부끄러워하지도,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자신들에게 딱히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특정 지역을 비하하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걸까요? 미국의 인종차별처럼, 피부색이 달라서 다름을 외형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지역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고 차별하는 걸까요? 미국의 '흑인 역사의 달'을 보면서, 역사를 제대로 배우고 있지 않은 작금의 현실이 뼈아픕니다.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사람을 차별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대중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랍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