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엑스 핵안보정상회의장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많은 분들이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 이후, 엄청난 양의 방사능이 유출 되면서 원전과 방사능에 대한 걱정들을 하고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사고 만으로도 엄청난 재앙을 낳게 되는 원전을 이제 그만 만들고 신재생에너지를 연구해서 원전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있지만 경제논리에 의해 이러한 주장은 항상 묵살 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원전과 방사능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우리가 어떻게 딱히 할 수 있는 일이 없기 때문에 그저 발만 동동 구르면서 지켜보아 왔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오늘, 전세계 50개국의 정상들이 모이는 핵안보정상회의의 경우 원전 확대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전하기에 매우 좋은 때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코엑스 앞에서 원전 확대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코엑스 앞은 지금 경찰에 의해 완전히 통행조차 금지 된 상황입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아예 오늘과 내일 영업을 정지한 상태입니다. 때문에 저는 코엑스 회의장 길 건너편에서 1인 시위를 했습니다. 많은 기자분들이 1인 시위를 취재해 주셨는데, 그 중에 시민기자라며 제게 명함을 달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목에 걸린 신분증을 점퍼 안 쪽에 숨기고 있어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명함을 달라는 시민기자라는 사람의 목에 걸린 신분증을 꺼내 보았습니다. 신분증을 보니 경찰이더군요. 경찰이 시민기자를 사칭한 것입니다. OBS 방송국의 카메라가 제가 1인 시위 하는 모습을 담고 있을 때까지는 얌전히 있던 경찰들이 카메라가 사라지자 득달같이 달려와 저를 경호구역 밖으로 연행해 갔습니다. 무슨 법적 근거로 1인 시위를 연행하냐고 따지자 1인 시위가 경호에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경호법에 따라서 연행하는 거랍니다. 미국인인 조너선 리는 어제 코엑스 앞에서 1인 시위를 했으며, 오늘도 1시에 1인 시위를 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미국인인 조너선 리는 1인 시위를 해도 되고 대한민국 국민은 1인 시위를 할 수 없는 거냐며 따지자 경찰은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며 궁색한 변명만 늘어 놓은 채 저를 경호구역 밖으로 연행했습니다. MB정부는 대한민국 국민을 잠재적인 테러리스트로 보는 것일까요?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의 영토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 21조가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지 못한 채 쫓겨나는 이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저는 내일도 코엑스 앞에서 원전 확대를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할 생각입니다. 원전과 방사능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으며, 원전이 더 이상 확대 되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께서는 저처럼 핵안보정상회의장 앞에서 원전 확대 반대의 목소리를 내주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