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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11시 30분경 대화행 지하철 3호선에서 있었던 일
게시물ID : humorbest_4564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I.was.car
추천 : 59
조회수 : 8079회
댓글수 : 0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2/03/27 09:30: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3/22 12:14:02
집에 돌아갈라고 종로3가에서 대화로가는 전철을 타고 가는데
앉아서 딥슬립에 빠진 학생이 있더군요.
한손에는 개봉된 초코우유를 들고 자는데
초코우유를 놓친것도 아니고 손에 든 체
쪼르륵쪼륵쪼륵 계속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 우유는 지하철이 움직임에 따라 넓게 퍼져갔고
아무것도 모르고 서있던 애꿏은 아저씨의 신발이 초코초코하게 되었지요.
그 학생에 옆에 계신 아저씨가 학생에 손에 든 초코우유를 잡고
바닥에 내려놓으셔도 학생은 깰 줄 모를정도로 딥 슬립.
휴지라도 있으면 가서 닦았을터인데 아무것도 없고...
그 때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우유가 번지는것을 막고자 휴지 한장한장을 그 위에 깔아주시는데
그것은 마치 태안기름유출사건 때의 바다위에 종이를 올리는듯한 모습이였습니다.
간신히 번지는건 막았지만 그래도 많은 양의 초코우유가 흘렀더랬죠.
이때 여기서, 그 학생이 나섰습니다.
휴지를 꺼내 초코우유위에 한장한장 올려놓고
신발로 그 휴지를 밟아 깨끗하게 닦는것입니다.
정말 우유자국도 안남게 깨끗히.
그리고는 그 휴지를 주워서 뭉쳐 넣은뒤
초코우유학생 발치에 놓아주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서 봐라. 너의 초코우유때문에 이런일이 있었다."
라고 말해주려는 것이였을까요.
쨋든 그 학생은 청소가 다 끝난 후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 서있는데
주변분들은 그 학생을 보면서 진짜 엄마,아빠미소를 지었습니다.
제 앞에 앉아계신 어느 여성분은 페북에 방금 있었던일을 쓰고계셧고요.
종점에 와서 그 학생을 깨웠는데 정말 완전 비몽사몽.
자신에 손에 우유곽이 있었다는것도 까먹었는지 후다닥 내리더라구요.
학교 통학하면서 너무 피곤해서 종점찍었던 기억이 떠올라 좀 짠하기도 하고
그 친구의 우유곽과 휴지는 제가 처리하였습니다.
여튼 그 우유닦아준 학생.
검정색 과잠바 뒤에 SEOUL --ALT UNIV 라고 써있었고
뭔가 박지성을 닮은 그 학생에 용기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요즘 전철탈때마다 취객,미친놈,전도사들만 봤는데
오랜만에 마음이 훈훈해지더라구요.
고마워 학생, 훈훈하게 해줘서.
나 게이아니다. 오해하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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