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고양이 꾹꾹이 덕분에 과호흡 진정되셨다는 분 글 보고 문득 생각이 났어요
2년? 3년? 정도 지난 일인데
곳곳에 얼음이 꽁꽁 얼어있는 겨울날에 가족끼리 저희 동네 산책을 하다 길목에 할머니가 쓰러져 계신걸 봤어요.
강아지랑 산책하시다 빙판길에 미끄러지셔서 머리를 세게 부딪히셨는지 헉헉 하시면서 말을 제대로 못하시더라구요.
아줌마 한 분이 할머니 옆에서 괜찮으시냐고 걱정하고 계시고
저희 가족은 놀라서 119에 전화하고
그렇게 응급차를 기다렸어요.
할머니 옆에 계시던 아줌마가 말씀하시길
웬 강아지가 집 대문 앞까지 와서 계속 짖길래 뭔 일인가 하고 나가 봤는데
집앞 길목에 할머니가 쓰러져 계시더래요.
119 대원분들이 도착하시고 할머니께 성함,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 막 질문을 하시는데 할머니께서 제대로 대답을 못하셨어요.
옆에서 안절부절 못하던 목줄 달린 강아지는 반대쪽 방향(그쪽이 아마도 할머니댁 방향이었던 거 같아요)으로 막 뛰어가더니 조금 젊으신 남자분(할머니 손자분이셨던듯) 이랑 같이 오더라구요.
그 남자분은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슬리퍼바람으로 강아지랑 뛰어오신거 같고..
남자분이랑 대원분들이랑 대화하시고 할머니는 응급차에 실려서 가셨어요.
강아지가 할머니 쓰러지신 거 알고 이웃사람이랑 가족 불러올 생각을 했다는 게 참 기특하기도 하고, 정말 착한 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꽤 오래전 일이라 횡설수설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