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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의
게시물ID : gomin_5748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술취한너구리
추천 : 0
조회수 : 1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2/02 21:33:12

어느 술집에서 일어난 일이다.

약 백석 정도 될듯한 자리에 오늘도 이 술집은 만원이다.

그런데 항상 그렇듯 양아치들 몇이 끼어있다..

시끄럽게 떠드는건 둘째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괜한 시비 하고 엄한 사람을 때린다

보다못한 친구가 나선다.

"야이 **들아 술집왔으면 조용히 술이나 마시지 뭐하는 짓이냐? 싫어 하는 거 안보여?"

"너는 뭐냐?? *팔, **새갸 네가 경찰이여?"

"내가 뭐건 간에, 해서 안될짓 한놈들한테 말도 못해?

"놈?? 놈??? 아 *팔, *같네.. 너 나알어? 이젠 별게 다 덤비네?? 너 저** 친구야? 애인야?? 가족야 ??? 왜 *랄이세요?"

"이새끼가..?? " 순간 그와 함께 왔던 십여명이 일어서며 내 친구를 빙 둘러싼다.

나는 무섭다. 싸움도 못하고 지금까지 어떤일의 선두가 되어 본적도 남들 나설때 앞쪽에 서 본 적도 없다.

친구가 말한다.

"하~ 개** 니들만 친구냐? 나도 친구들이랑 왔어! , 야 일어나봐 *팔."

쭈볏쭈볏 몇명의 친구들이 일어났지만 나는 일어날 수가 없었다..

당장의 저 양아치들이 두렵고 혹시나 시비가 싸움으로 번져 가게될 경찰서가 두려워서였다.

나는 내일 출근해야 하고 이미 결혼해 아이도 있고 아직 빚도 많은데 이렇게 혈기에 동조해 일어나면

뒷감당을 할 자신이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그냥 침묵하는 것이다..

시비가 거새지고 곧 싸움이 일어났다. 그때까지 보고만 있던 나 역시 일어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에 휩싸일때쯤

술집 주인은 뒤늦게나마 경찰을 불렀고 그 양아치 패거리와 나를 제외한

내 친구 패거리는 경찰서에 갔다. 웃기고도 슬픈 사실은 그 술집에 있던 나를 비롯한 80여명은

"나는 그때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따라서 증언할 내용도 없다"라는 말로 그 날 바로 경찰서를 나섰고

내 친구 패거리들은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 작게는 합의금으로 부터 크게는 구속을 피할 수 없었다..

처음 그 양아치들을 제지했던 친구의 선고 공판이 있기 하루 전날 난 죄책감이 못이겨 내 친구를 찾았다.

차라리 욕을 먹고 저주를 받더라도 내 마음은 편하고 싶었기에..

조금은 야위어 보이는 내 친구는 씩~ 웃으며 날 반긴다. 병신....

생각이 그대로 말이 된다. "병신, 왜그랬냐? 뭐가 달라졌냐? 넌 여기있고 그 *끼들은 오늘도 그 술집에서 시비나

걸고 있을텐데 왜 그랬냐?" "그래도 누군가는 이야기 해야 하잖아, 나서야 하잖아.."

"병신아.. 니가 뭔데, 거기 너만 있었니? 니가 안나서면 딴사람이라도 나섰겠지?"

"그래도 내덕에 그 다른 사람이 이꼴 안당하잖냐?" 배시시 웃는다.. 병신..

그로부터 ***여년이 흘렀다. 근데 여전히 난 일어서지 못하는 삶을 살고 있고 수많은 아직 얼굴을 본적없는

내 친구들은 다른 사람을 위해 감옥에 있다..

 

 

 

 

 

 

 

 

- 이 역사는 언제 끝나냐 *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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