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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버스 50대 밀양으로 "독재의 시대는 끝났다"
게시물ID : sisa_456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機巧少女
추천 : 5
조회수 : 50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30 17:23:57
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31130170006051

14살 학생부터 쌍용노동자까지 일반시민들 다수 참여
경찰, 경남 밀양지역에 50개 중대 4000여명 경찰력 배치


"박근혜 대통령이 칠레의 피노체트와 같은 독재자가 되지 않으려면 국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세발낙지를 좋아하는 칠레 선교사 파트리시오(가명)는 30일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밀양으로 떠나는 '희망버스'에 탔다. 한국 정부가 밀양 송전탑 건설을 강행하는 모습이 칠레에 있을 때 봤던 피노체트 독재정권의 횡포와 똑같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외국인 신분이라 밀양에서 경찰에 붙잡히면 추방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파트리시오는 "독재의 시대는 끝난 지 오래다.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연합해야 한다"며 참가이유를 설명했다.

서울 600여명을 비롯해 전국 26개 지역에서 2000여명의 참가자를 태운 50여대의 버스가 30일 밀양으로 향했다. 이들은 1박2일 일정으로 밀양에서 벌어지는 송전탑 건설 반대 문화제와 집회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일 계획이다. 밀양에서는 지난 10월부터 단장면, 상동면 등 4개 지역에서 765킬로볼트(kV) 송전탑을 짓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주민들은 이 공사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희망버스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홍세화 말과활 발행인,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장하나 민주당 의원이 함께 탔다. 또 종교인, 쌍용자동차·한진중공업 노동자, 대안 학교 학생 등 일반 시민들이 다수 참여했다.

희망버스에 탄 한아무개(14)군은 "11월 초에 학교에서 밀양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그때 경찰들과 맞서고 있는 할머니들을 보고 친할머니가 생각이 났다. 친할머니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면 어떻게 할까 한참을 생각하다가 희망버스를 타고 다시 밀양에 찾아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고 말했다. 작은 캠코더를 손에 꼭 쥔 한군은 "할머니들이 겪고 있는 마음 아픈 모든 이야기를 담아오고 싶다, 그리고 그동안 힘든 걸 잊으시라고 어께를 꼭 주물러 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밀양을 처음 찾는 직장인 윤홍열(45)씨는 "평소 밀양 어르신들을 뵙고 싶었는데 이번에 시간이 나 희망버스를 탔다. 마음으로 아무리 응원해봐야 결국 한 번 뵙는 게 더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씨는 "정부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는 단 한 명의 피해자가 있더라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는 작은 목소리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날 희망버스에 대비해 경남 밀양지역에 50개 중대 4000여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한때 경찰이 희망버스의 밀양 진입을 막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각 지역에서 출발한 50대의 버스는 30일 오후 4시께 송전탑 공사가 진행되는 마을에 무사히 도착했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각 마을에 짐을 푼 뒤 마을 주민들과 밀양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오후 7시 밀양역에서 열리는 문화제에 참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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