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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꾼 ssul. 오싹오싹....
게시물ID : humorstory_359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YPEZ
추천 : 6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03 11:11:49

솔로가 된지 오래되서, 여전히 없으므로 음슴체.


어제밤에 꿈꾼거. 너무 생생하게 100% 레알...

1분이 1분처럼 정확히 4시간동안 그 느낌 그대로 다 인식하며 꾸었음....


본인은 직업 특성상 새벽 4-5시가 넘어야 잠자리에 들고 10시에 일어남.

어제도 평소와 비슷한 시간에 잠들고, 평소와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음.


어디부터 장면이 이어졌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내 기억의 시작은 어느 교실에서 부터 였음.


어떤 사람은 교복을 입고, 어떤 사람들은 사복을 입었고

나는 교복을 입은 쪽이었음.

굉장히 사람이 많았던것으로 기억남.


손에는 무슨 카드가 한장 들려 있었는데 내 이름이랑 사진이 찍혀 있었고

책상에도 내 이름이 적혀 있었음.. 그떄까지만 해도 어리둥절...?


갑자기 교실에 종이 땡강땡강 삐뽀삐뽀 치더니 남자 감독관이 들어오심.

그러더니 갑자기 막 시험지랑 답안지를 뒤로 넘기라고 하심.




여기서 부터가 본론...




그 시험지에는 "2013 대입수학능력" 이라고 적혀 있었고, OMR 카드는 어느새 책상위에 도착.

순간 '뭐지.. 뭐지...?' 하고 있는데, 중학교때 친구 몇명이 내 앞으로 오더니 공부좀 했냐고 물어봄...

사실 이름도 잘 기억이 안남, 졸업한지 오래되서....


아까 들어온 감독관이 ... 그 뭐냐... 절에서 스님들이 쓰시는 대나무 몽둥이를 하나 들고 계심.

참선할때 졸면은 어깨 치는거... ;;;

그걸 본인 교탁에 '딱! 딱! 딱!' 하더니.. '시험시작~!' 이러는거임.

갑자기 주위 사람들이 바로 고개를 숙이면서, 시험지를 폭풍속도로 적어 내려가고 있는거임.


참고로 본인은 고1때 모의고사 한번을 이후로 수능을 본적이 단 한번도 없음.

예전글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15살때 미국으로 오는 바람에 수능시험지 어떻게 생긴지도 모름...

고등학교 4년 반 다님... 한국 6개월 미국 4년...


꿈인지 현실인지 전혀 인식이 불가능한 상태...

그래도 일단 교복도 입고 있고, 대입수능인지라 나도 뭔가 해야 할것 같아서, 시험지를 똭 폈는데...

첫 시험이 수학임... 

오잉? 그런데 문제가 너무너무 쉬운거임.. 최대 어려운 문제가 3차 방정식 이었음.

오오~~ 그래서 폭풍 속도로 막 다 풀었음. 마지막 마킹을 딱 끝내자 마자 종이 땡강땡강 치면서 끝났음.

쉬는시간~ 주위 사람들이랑 답을 맞춰 보는데 거의다 맞은것 같음.


다음 시험! 제2외국어. 영어시험.

아까 같은 감독관이 또 참선몽둥이를 '딱!딱!딱!' 치고 시험 시작.

그래도 미국에 13년을 살고 있기에, 이건 왠 떡이냐 ~ 해서 딱 펼쳤는데

영어가 아님... 어디 언어 인지도 모르겠음...

알파벳은 맞는데 단어가 아니라, 거의 띄어쓰기도 없이 asdgojpfopqjqw 이런식으로 한장 전체가 지문인거임...

1차 멘붕....

그런데 주위 사람들은 또 폭풍답안지 작성... 난 거의 다 찍었음...


정말 울고 싶었음... 여기서 점수 못내면 큰일 나는데.. 라면서 계속 멘붕중... 

그러다 어찌어찌 시험 끝남... 


그리고 점심시간... 

메뉴가 김치 감자국이랑, 번데기.... 메뉴가 왜 이게 나왔는지 도저히 모르겠음...

그리고 수도꼭지에서 '게토레이'가 나옴...


레몬맛... 내가 좋아함... 맛있쪙 !


그런데 번데기 씹을때마다 .. 이상하게 끈적끈적... ;;;

요즘 '정글의 법칙'을 꼬박 챙겨 보다보니, 먹어본것 중에 애벌래 가장 비슷하게 생긴 그게 나온거 같음.....



마지막 교시.. 왜 3과목 밖에 안하나 했더니, 사회 역사 수탐이 한 시험으로 통합 되었다고 함... 금년도부터...;;;

그래서 받아든 시험지가 거의 신문 두께 만큼 이었음...

와... 첫장부터 멘붕. 20번 넘어갈때까지 단 한문제도 모르겠음...

역사 사회 수탐...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그게 아님...

여러나라의 역사와 문화와 이론이 짬뽕 되어 있음....


그런데.. 이때부터 막 감정이 막 동요되기 시작하면서 울컥울컥 하기 시작함....


'아.. 이거 망하면 안되는데, 대학 못가는데... 내 인생 어떻하지... 나 열심히 살아 온거 같은데... 아 어쩌지....?"


시험지 넘기면서 혼자 눈물 뚝뚝 흘리고 있었음...

주위 사람들은 막 열심히 풀어 나가고 있는데,

아무것도 못하고 넋놓고 있다보니,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해짐...


그리고 갑자기 책상위에 엎드려서 엉엉 울기 시작했음 ㅠㅠ;;;;;


갑자기 감독관이랑 친구들이 막 달려오더니, 무슨일이냐며 막 묻기 시작함..

그런데 나 계속 서럽게 울었음....;;;

내가 막 답답한 마음에 소리지르면서 뭐라고 한거 같은데 기억이 안남...



그러다가 잠이 깼는데.. 현실에서 진짜 울었음... 배게 다 젖음... ㅡㅡ;;


나이 29에 꿈꾸다가 울었음.... ;;; 




정신좀 들고 생각해보니까, 꿈에서 딱 한번 겪었는데 부담감과 자괴감에 눈물이 막 나는데

실제 한국의 고3들은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고 죽고 싶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됨...


이번에 고3되는 수험생들 화이팅... ;;;


아 글을 어떻게 마무리 짓지...;;; 




요약

1. 자다가 너무 생생한 꿈을 꾸었음

2. 평생 한번도 안본 수능을 꿈에서 봄.

3. 시험지 펼칠때마다 아무것도 모르겠음.

4. 자괴감에 울었음. 질질 짬... 불쌍하게..

5. 고3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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