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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이 날 싫어하네요
게시물ID : gomin_5758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앤버드
추천 : 2
조회수 : 57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03 13:31:19
저희집에는 8살된 늦둥이가 있습니다
제가 22살이고 우리 둘 사이엔 다른 형제나 자매도 없어요

제가 15살때 동생이 태어났는데 사실 남자아이였으면 했어요
전 여자이지만 남자같이 노는 걸 더 좋아했거든요
소꿉놀이보단 레고, 공주놀이보단 게임보이를 하면서요

근데 여동생이 태어났어요
흐음 아기일 땐 별 일이 없었어요
말두 안하구 그냥 가만히 옹알옹알하니까
귀엽구 막 구르면 너무 좋아했죠 토하는 것도 예쁘더라고요

그런데 걷게 되고 말을 하게 되고 유치원을 다니게 되면서
엄마와 아빠를 더 찾기 시작하고 더 좋아하더라고요
요즘엔 저한테 싫다고, 못생겼다고, 그러는 일도 많고요

동생이 약간 결벽증 비슷한 것이 있어서
남이 마시거나 먹은 것은 절대 손에도 안 대요
근데 엄마 아빠는 되는데 전 남으로 취급된 건지
제가 마신 물은 절대 안 마시고 그래요ㅠㅠ 서러움

제가 동생에게 잘 해주지 않았느냐....
이건 좀 생각해봐야할 문제인 것 같아요
저는 분명히 정을 주고 귀여워하는데
동생에겐 별로 그게 전해지지 않은 것 같아요

동생 미술학원 데릴러가면 저 오면 급실망하고
저랑 둘이 있을땐 그래도 괜찮은데
가족이 다 있을땐 동생에게 전 가장 낮은 입지에요ㅠ

그리고 동생이 학습지로 공부를 하는데
제가 대학생이니 가르쳐주곤 합니다
그런데ㅠㅠ 제 말을 전혀 담아듣지 않아요
제가 설명을 다 해주고 나면
"그래서 답이 몇번인데?"라고 말해요...
정말 슬퍼요.. 설명이 어려운가봐요.. 쉽게 한다고 하는데

정말 나이차 많이 나는 동생 저한테는 너무 힘들어요
제가 14년 동안 혼자로 지내다 동생이 생겨서
동생에게 잘 해주는 것도 부족한 것만 같고 그래요

다른 차이 안나는 동생 있는 친구들을 보면
서로 공유하는 것도 많고 이야기도 통하는게 있잖아요
제가 꿈꾼 자매 사이는 그런 건데

제가 걱정하는 게 나중에 제가 아이를 낳아도
이렇게 아이에게 엄마로써 인정을 못 받을 것 같은 거에요
지금도 나이차 이렇게 나는 언니인데 무시당하는데

써놓고 나니까 제 자신이 한심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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