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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꿈보다 더 무섭네요......................
게시물ID : gomin_457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귀두개
추천 : 11
조회수 : 620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9/10/14 23:53:10
낮에 어머니 핸드폰의 문자함을 정리해드렸습니다.
문자를 하나, 하나 지워가는데..
헤어진 여자친구가 예전에 보냈던 문자가 있더군요.
어머니도 그 아이를 많이 좋아하셨었고....그 아이도 성격이 좋아서인지..
다정스레 어머니에게..어머니 지금 가고 있어요, 어머니 생각나서 연락드렸어요, 어머니 보고싶어요,
란 문자들이 있더군요..

잊은 줄 알았는데, 보는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어머니 번호로 잘 지내냐고 안부라도 묻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그럴수가 없었어요...
마지막 그 모습..너무 차가웠던 그 모습 떠올라서 그럴 수 없더라구요..

문자 보는 순간 너무 행복하게 지냈던 그 날로 돌아간건만 같았어요......
마치 있다가 그녀가 저의 애칭을 부르며 전화할 것만 같았어요...일 끝났다고...보고싶다고..
몸이 약해서인지 머리가 자주 아프다고 해서 늘 저를 걱정시켰는데...
그런데 좀더 정신 차리니 차가운 현실이 느껴지고,
그러니까 너무너무 슬퍼지더라구요....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내일 있을 시험준비를 하다가
며칠간 밤샘으로 피곤해서 져녁즈음에 잠깐 눈을 붙이고 일어나려고
잠이 들었어요..

꿈에서 그녀와 전 메신저로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사귀고 있는 사이었어요...
초반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갑자기 그녀는 차가운 말들을 내뱉기 시작하고..전 속이 상해서 컴퓨터를 꺼버렸어요..
그녀는 메신저로 속상하게 한게 부족한지, 제게 전화를 걸어..
정말 차갑고, 저를 비꼬고..무시하는 말을 가득 내뱉었어요.....너무너무 화나고 슬펐어요...
그리고 돌연 꿈에서 깼어요.

꿈에서 깨자마자 또 멍해있다가, 그저 눈물이 흘렀어요...
자꾸 눈물이 나요..
몇달간 매일 흘렀던 눈물이 이제는 더 이상 그녀때문에 울지 않을 거라고 했던 마음이..
마치 어제 헤어진 것 처럼 너무 눈물이 나고...너무 보고싶어요....

제가 가장 힘들 때 옆에 있어줘서 그런걸까요...

처음에 만났던 순간부터 마지막 모습까지 모두 생생히 기억되고..
제가 너무 못해준것만 같아서 너무 미안하네요....

어쩐지 오늘 어머니께서 또 물으시더라구요...
제 왼손 약지에 끼어져 있는 반지...왜 계속 끼고다니냐구...여자친구 안생긴다구....
난생 처음 해본 커플링..처음엔 불편하게만 느껴졌던 이 반지....
자기 짝이 끼어져 있는 손을 볼수 없는 반지...

또 다시 매일 같이 수면제를 먹어야 잠들고...
아침에 일어나면 우울증치료제를 먹어야 되는 걸까요...?
그렇진 않겠죠....?그냥 가을을 타는 걸까요.....

내일이 시험인데 졸립다고 잠잔 벌인가봐요..
공부나 할껄.........

정말 고마운 사람이었어요..고마움을 말로 표현 못할 만큼...
이제는 전화를 걸 수도..문자를 보낼 수도 없는 그녀의 핸드폰 번호는
애칭대신 고마운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있어요...
지워야 하는데...지울 수가 없네요..

꿈에 나왔으면...좀 따뜻하게...행복하게 말이라도 해주지...
꿈에서 조차 그렇게..말을 했어야 하는지....................

진짜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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