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시간부터 술을 한잔 했습니다..
쭉 눈팅만 해오다가 제 이야기를 하고싶은데 제 이야길 들어 줄 사람이 없어
가입하고 이렇게 글 남겨 봅니다...
저는 한국에서 혼자 지내는 20대중후반 남성입니다..
미국에서 쭉 지내오다가 대학 졸업후 바로
한국으로와 군제대후 한 중공업 업체 해외 영업팀에 다행이 취직을 하게되어
한국에서 혼자 살기로 마음먹고 살고있습니다..
어저께 아버지가 아프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요로결석에 걸리셨다는데 아시다시피 미국은 병원비 상상을 초월합니다..
이런 저런 검사 다 하고 몇일 입원하고나니 한국돈으로 약 1천3백만원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머니가 저한테 선뜻 선뜻 말을 못꺼내시고 한마디 하시더군요
"아들아 돈 좀 빌려주면 안되겠니?"라구요
그래서 제가 화를 냈습니다. 엄마가 나한테 돈 맡겨 놨냐고 왜 나한테 돈 달라 하냐고 누나한테 달라하라고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그리고 통화후 술을 한잔 하면서 한국에 오면서 들고온 제 어릴적 앨범을
무심코 보는데 모든 시간들이 영화처럼 주마등처럼 지나 가더군요
7살때 돈이 없어 오뎅 먹는 모습 구경하고있는 절 발견하곤 제 손을 꼭 잡으시곤 "우리 아들 오뎅 먹고싶어? 엄마가 사줄께 가자"하고 분식점으로 이끌고 가던기억..
초등학교 3학년때 도둑질 한 날 회초리로 때리고 난 후 절 꼭 껴안고
"때려서 미안해"하시면서 우시던 모습
10학년때 엄청나게 아팠던 내 옆에서 24시간 병간호 해주시던 모습..
내가 원하던 대학에 붙은 날 보고 무뚝뚝하시던 아버지가 장하다 내아들하면서
우시던 모습...
이런 기억들을 조금씩 되짚어 보니 부모님이 나에게 키워주신것에 비하면
1천3백만원이란돈은 정말 새발의 피도 안되는데..
내가 왜 아깝다라는 생각이 든것일까? 이런 생각을 한 제 자신에 대해 너무나도 실망스럽고 화가 났습니다..
오늘 또 술을 한잔 하고나니 내가 왜 어머니께 그런말을 했을까 너무 후회가 되네요...
내일 당장 은행으로 달려가 저에겐 아주 큰돈이지만.. 2천만원 송금해드려야겠습니다..
그리고 8월 하기휴가때 미국가면 부모님 꼭 껴안아 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