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라이딩 하는데 습기가 엄청 나네요.
대구는 비가 살짝 뿌린 후 오후에 햇살이 땅을 덮혔습니다.
해가 진 후에 수풀이 많은 낙동강 변을 달리니 습기가 엄청 나더군요.
요즘은 해가 짧아 사진도 못 찍겠는데,
여긴 강정보에서 칠곡보 사이의 쉼터인데,
제가 갈 때마다 사진을 찍습니다.
여기 사진을 계속 찍어서 사계절 변화를 한번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라이더들도 많이 줄었네요.
기온이 24도 ~ 21도 정도로 춥지 않은데...
달리다 보면 서늘한 곳은 아주 서늘하고,
조금 더 달리면 습기가 확 올라와서
고글에 맺힌 습기 때문에 10미터 앞도 안 보여서
버프로 고글 닦고 달렸습니다...ㅋㅋ
조용히 라이딩을 즐기기엔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구 사시는 분들은 강정보에서 칠곡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데크길 아시죠? 강정보 바로 옆.
밤시간 지날 때마다 휠체어에 연세많은 어머니 태우고
산책나오는 아드님을 자주 봅니다.
올 여름부터 여기서 한 열 번은 뵌 듯 하니
매일 나오시는 분인 것 같습니다.
반가워서 오늘은 제가 지나다 말을 함 걸어 봤습니다.
저 : 어머니 모시고 매일 나오시나 보네요?
아드님 : 헉!헉! 네~ (휠체어에 LED 후미등 달고, 살짝 빨리 밀고 가셔서 숨이 차신 듯...ㅎㅎ)
할머니에게도 말을 걸어 봤습니다.
저 : 어무이, 바람 쐬러 나이시니까 좋으시죠?
할머니 : 옹알 옹알 (뭐라고 아들에게 말씀 하시는데 뭔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더군요)
대신 아드님이 대답하시더군요.
아드님 : 고맙습니다! 헉헉~!
참 효자인 아들인 것 같네요.
어머니가 거의 걷지 못하실 정도로 연세 많으신 것 같던데,
머플러로 머리 씌워서 안 춥게 해서 산책을 나왔어요.
덕분에 라이딩이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