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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식은 치킨을 먹다보니
게시물ID : military_457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부는개나줘
추천 : 2
조회수 : 45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6/30 00:18:36
배고팠던 일병시절이 떠 오릅니다..

때는 봄 체육대회.. 맞선임이랑 위 상병까지 체육대회 나가고

병장님들 신기하게 절뚝거리며 입실하고..

동기하나 맞후임 하나 면회오셔서 부모님이랑 체육대회 구경가고..

나랑 남은동기는 아침부터 작업자로 뽑혀 우리 중대의 막사를 마련하고

체육대회 면회객들을 맞이 할 자리를 깔고..

중대원들 먹기 위한 고깃상을 차리고.. 고기 밥 반찬 나르다가 밥도 못 먹었었죠

설거지하는데 퐁퐁이 없다네.. 

취사병 선임들한테 차마 달라고도 못하고

고기기름기 상추랑 풀 꺾어다가 상병들 식판 위주로 씻어내면서

우리껀 기름범벅..

우리껀 왜 더럽냐고 혼났던 걸로 기억함..

그렇게 점심저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물일병 둘이 px가는것도 눈치보여서

동기랑 막사로 올라가는데

쓰레기통에 면회객이 치킨을 깔끔하게 버려 뒀었지요..

뼈도 따로 버려두시고  뚜껑도 고스란히 닫아둔 쓰레기통안의 분리수거 안 된..

처음엔 쓰레기통 넘쳐 혼날까봐 밟으려고 했던.. 그 치킨들...

동기랑 하나 둘 집어먹으며 눈물이 핑 돌았고

우리 왜 이러고 사냐 ㅋㅋ 하면서 같이 미친듯이 쪼겠던게 어제 같은데 ㅋㅋ

나와서 먹는 식은 치킨도 맛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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