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팠던 일병시절이 떠 오릅니다..
때는 봄 체육대회.. 맞선임이랑 위 상병까지 체육대회 나가고
병장님들 신기하게 절뚝거리며 입실하고..
동기하나 맞후임 하나 면회오셔서 부모님이랑 체육대회 구경가고..
나랑 남은동기는 아침부터 작업자로 뽑혀 우리 중대의 막사를 마련하고
체육대회 면회객들을 맞이 할 자리를 깔고..
중대원들 먹기 위한 고깃상을 차리고.. 고기 밥 반찬 나르다가 밥도 못 먹었었죠
설거지하는데 퐁퐁이 없다네..
취사병 선임들한테 차마 달라고도 못하고
고기기름기 상추랑 풀 꺾어다가 상병들 식판 위주로 씻어내면서
우리껀 기름범벅..
우리껀 왜 더럽냐고 혼났던 걸로 기억함..
그렇게 점심저녘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물일병 둘이 px가는것도 눈치보여서
동기랑 막사로 올라가는데
쓰레기통에 면회객이 치킨을 깔끔하게 버려 뒀었지요..
뼈도 따로 버려두시고 뚜껑도 고스란히 닫아둔 쓰레기통안의 분리수거 안 된..
처음엔 쓰레기통 넘쳐 혼날까봐 밟으려고 했던.. 그 치킨들...
동기랑 하나 둘 집어먹으며 눈물이 핑 돌았고
우리 왜 이러고 사냐 ㅋㅋ 하면서 같이 미친듯이 쪼겠던게 어제 같은데 ㅋㅋ
나와서 먹는 식은 치킨도 맛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