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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인명사전에 대한 내 얘기
게시물ID : freeboard_4573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공구리0
추천 : 3
조회수 : 506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8/16 14:57:18
어제가 광복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났었습니다.
다들 기억하시겠지만 몇년전 친일인명사전 발간으로 인하여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어쨋든 저와 마누라는 친일인명사전을 만든다는 얘기에 엄청나게 반가웠습니다.
우리나라가 친일 청산을 제대로 못해 나라가 이모양이란 생각을 가지고있는 종자들이라
그래서 적지 않은 돈을 기부했습니다. 우리 아이 장난감 사주고 외식하는 돈보다도 아깝지 않아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몇년후 엄청 시끄러웠다가 발간이 되었습니다.
명단을 보다가 전 충격적인 발견을 하였습니다.
제 할아버지를 본것입니다.

물론 할아버지께서 부자였단거 잘 알고 있습니다.
일제시대에 공무원 하셨던것도 잘알고 있었습니다.
그외의 행적은 제가 잘모르지요
하지만 아들이 -저에겐 큰아버지- 만주에서 독립군도 하셨는데
그래도 냉정하게 명단에 올라있더군요

아버지는 전국에서 손꼽히는 부잣집아들이었지만 유산을 한푼도 받지 못하셨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자신의 능력으로 출세하시고 절 부족함없이 크게 해주셨지요
그래도 아버지가 능력있는 사람으로 클 수있게끔 키워주시고 학교보내주신건 역시 할아버지 입니다.
저도 할아버지가 키워주신 아버지의 능력으로 걱정없이 공부하고 보잘것없긴 하지만 현재의 위치에 이르렀습니다.

저를 있게 해준건 역시 할아버지, 아버지의 힘이었습니다.
근데 그런 할아버지를 불명예스럽게하는 작업에 내가 얼마되지 않더라도 기부를 하고 보탬이 되었다는게
너무도 죄스러웠습니다.
너무도 복잡해서 생각이 정리되지 않더군요

필요한 일이었는데, 되려 늦은 일이었는데.....
내겐 또 비수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아직도 정리를 못하고 항상 마음 한구석에 큰 짐으로 자리하고 있고 정리될 가능성은 없어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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