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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4자회담서 탁자 내리치고 고성 오간 이유는?
게시물ID : sisa_4574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체이탈가카
추천 : 5
조회수 : 45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2/02 22:24:49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31202181308782&RIGHT_REPLY=R8

【서울=뉴시스】박성완 박세희 기자 = 2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과 민주당 대표·원내대표 4자 회담 도중 흘러나온 '고성'은 양측의 입장 차이를 가늠케 하는 상징적인 대목이었다.

당시 현장 소음이 뒤섞여 전체 내용이 분명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예산안만 얘기할 거냐(민주당 김한길 대표)", "예산안은 국민을 위한 것이다(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등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목소리에 취재진은 귀를 쫑긋 세웠다.

탁자를 내리치는 소리가 회담장 밖까지 들리는 등 지도부 회담의 분위기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했다.

회담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양측은 예산안 처리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특별검사 실시 문제를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황 대표가 "예산은 별개이니 (처리) 합시다"라는 취지로 말하자 김 대표는 특검이 우선이라는 뜻을 밝히며 "예산안만 얘기할 거냐"라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 대표가 "예산은 국민을 위한 것"이라며 고성으로 맞받자 김 대표는 "누구는 국민 생각을 하지 않느냐"며 탁자를 내리친 뒤 "나 김한길이 관둬도 좋다 이거야. 누가 죽나 한 번 봅시다"라고 말해 분위기가 냉각됐다는 설명이다.

그간 새누리당 지도부는 일관되게 예산안 처리 문제와 정치적으로 쟁점이 되는 문제는 분리하자는 원칙을 내세워왔다. 반면 민주당은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특검 실시를 일관되게 요구해왔다. 회담 분위기로 미뤄볼 때 이날 역시 이 같은 기존 입장이 충돌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과 국가정보원 개혁특별위원회 설치, 이른바 양특에 대한 양측의 간극이 상당했기에 큰 소리가 나온 것"이라며 "오늘 결론낸 게 없다"고 했다.

회담 도중 이뤄진 청와대의 감사원장, 검찰총장, 보건복지부 장관 임명 발표가 분위기에 악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양당 지도부는 회담이 끝나고 나서야 임명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1시간 넘게 이어진 회담이 끝난 뒤 취재진 앞에 선 양당 지도부의 표정은 어두웠다. 황 대표는 "충분히 솔직하게 다 얘기하는게 중요하다. 유익한 회담이었다"고만 했고, 김 대표도 "갈 길이 멀지만 내일 다시 만나 얘기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양측은 오는 3일 오전 10시 재회동을 갖고 경색 정국에 대한 해법 모색에 나설 계획이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내일 재회동은 뭔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있으니 하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그러니까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내일 4자회담에서 새누리당이 민주당의 특검 요구와 관련한 전향적 제안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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