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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인형 3편
게시물ID : panic_457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의료민영화
추천 : 11
조회수 : 1457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4/16 06:09:1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wmw1e

 

 

 

"후우~"

 

오형사는 담배연기를 길게 뿜으며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언제 집살돈 마련할지도 모르는데,

평균 하루 두갑. 한달에 담배에 들어가는 돈만 20만원을 웃돌고 있었다.

 

"적금을 넣고말지.. 쩝.."

 

적금을 모운다고해서 여자가 붙을지는 미지수였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뽑은 최악의 남편중 상위권이 형사였으니까...

변변한 연애조차 못하고 30대에 접어든것은 순전히 직업탓이라고 돌리며 오형사는 자위했다.

 

"그나저나 골때리는데 이 일기..."

 

오형사는 한 소년을 과대망상증환자로 평가하게 만든 일기장을 마저 읽기시작했다.

 

 

 

 

2012년 x월x일 월요일 흐림

 

요즘따라 마리를 보면 섬뜩하다. 분명 자기전에 방향을 정면으로 향하게했는데 일어나면 꼭 내쪽으로 향해있었다.

전보다 머리가 좀더 자란거 같기도하고, 미소가 짙어진거같다.

마치 살아있는 존재같다. 물론 내가 직접적으로 목격한적은 한번도없다. 내가 보는 앞에서 방향을 돌린다던지,

입가에 미소가 짙어진다던지 는 하지않는다. 꼭 내 시선이 닿지않을때 그러는것 같다. 너무 사람같이 생겨서 그런 것일까??

 

 

2012년 x월x일 수요일 비

 

오늘은 좀더 섬뜩한 일을 경험했다.

미술과목 숙제를 하던도중, 칼에 손가락이 살짝 베여서 피가났었다. 상처를 치료하기위해 거실에가서 소독과 지혈을 하고

밴드를 붙여왔다. 방에 들어오던 도중, 정면으로 향해있던 마리와 눈이 마주쳤는데. 세상에...

마리의 표정이 굉장히 슬퍼보였다. 마치 오빠가 다치면 걱정하는 여동생 처럼말이다.

걱정해주면 보통 고마워해야겠지만, 나는 인형이 살아있다는 사실에 확신이들었고 온몸에 소름이돋았다.

더 이상 마리가 아름답게 보이지않는다. 내일 마리를 밖에 내다 버려야겠다.

 

 

2012년 x월x일 목요일 비

 

아.. 손이 떨려서 글씨를 제대로 쓸 수 가없다.

나는 분명 등교길에 마리를 학교근처 헌옷수거함안에 던져넣었다. 불안해서 일부러 집에서 떨어진 곳에 버린건데...

퇴근하시고 들어오시는 아버지의 손에 마리가 들려있었다.

더듬거리며 그걸 어디서 가져왔냐고 묻자, 집앞에 던져져있었다며 이런건 함부로 버리는게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항상 인형을 버리라고 하시던분이 갑자기 왜 이러시는지...

나는 모르겠다. 학교근처 헌옷수거함에 버러져있던 마리가 어째서 우리집앞에 있었던걸까?

이번 주말에 외곽 지역으로 나가서 태우던지 묻어버리던지 해야겠다.

 

 

2012년 x월x일 토요일 맑음

 

드디어 마리를 버릴수있었다.

놀토에 쉬지못했지만 그정도는 감수할수있었다.

시외버스를타고 4시간 거리에있는 지역까지 가서 인적 드문 장소에 묻어버렸다.

이젠 우연히라도 우리집앞에 있을 확률은 없을것이다.

집에가면 방에있는 인형도 몽땅 버려야겠다.

아버지도 좋아하시겠지.

 

 

 

 

"일단.. 피해자의 아버지를 만나보자."

 

오형사는 일기장을 조수석에 던진다음 시동을 걸었다. 탁 트인 3차선 도로를 달리며 오형사는 마리라는 인형을 떠올렸다.

사람같이 생겼다는인형. 일기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자는 그 인형을 두려워했다.

 

'혹시 오늘 그 인형을 볼수있지 않을까?'

 

오형사는 창밖으로 담뱃재를 털었다

이놈의 담배는 끊을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잠시 떠올랐지만 금방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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