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 맘껏 퍼가셔도 좋은데요,
한가지 조건이 있어요. 이 부탁은 꼭 들어주세요.
제 처음 글을 퍼가실 때, 좀 귀찮으시더라도 아래의 글을 제 처음 글의 후미에 붙여 하나의 글로 만들어서 퍼가주세요.
지난 밤에 마저 쓰지 못했어요. 팩트도 논리도 없는, 보잘것 없는 제 주장이지만 꼭 처음 글의 후미에 붙여서 하나의 글로 만들어서 퍼가주시길 부탁드릴게요.
주식회사는 이윤을 이윤을 먹고사는 맹수의 속성을 가지고 있고
주식의 매매를 통해 지분이 여러명에게 쪼개진 관계로
도덕적 책임이 희미해집니다.
제 이야기를 여기까지 따라오셨으니, 이제 제 글을 보신 분들은
어쩌면 자연스럽게 떠올리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다' 라는 경구를 말이에요.
하지만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아름다운 한글이 있는데도
우리는 '의료법' 이라고 쓰고 '최소한의 도덕' 이라고 읽는데
저들은
똑같이 '의료법' 이라고 쓰면서 '규제' 라고 읽어요.
이런 경우 분명히 어느 한쪽이 옳다면 나머지 한쪽은 그른게 되는데
누가 옳고 누가 그른걸까요?
지나간 과거를 돌아보면
결국
힘 쎈 놈이 옳았어요. 그게 우리를 슬프게 하죠.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라고 쓰고 '한나라당 집권 연장'이라고 읽는 사람이 48%
똑같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라고 쓰고
'정권 교체' 라고 읽는 사람이 51.6%
누가 옳을까요.
힘 쎈 놈이 옳아요.
'5.18 광주' 라고 쓰고 '폭동' 이라고 읽는 사람과 '민중항쟁' 이라고 읽는 사람이 있어요.
힘 쎈 사람이 옳아요.
팩트요? 논리적 반박이요?
힘 이 팩트고 힘이 논리였어요. 아메리카 대륙은 콜럼부스가 발견한 '신대륙' 이구요
도둑질이 형법상 범죄인 프랑스는 규장각 도서를 반환하지 않아요.
힘 쎈 놈은 과거에도 옳았고
지금도 옳고
앞으로 영원히 옳을거에요.
우리 좀 솔직해져야해요.
우린 좀 생각을 바꿔야 되요.
'우리가 옳지만 힘이 없어서 졌다' 가 아니고
'힘이 없어서 우리가 그른게 되어버렸다' 라고 인정해야해요.
그 둘은 하늘과 땅 차이에요.
곰곰히 차분히 한편 동전의 양면같은, 그저 말장난 처럼 보이는 저 두 문장을 되뇌어보세요.
후자가 전자에 비해서 훨씬 더 패배의 억울함과 분함이 강하지 않나요. 더 쪽팔리지 않나요.
그게 우리 패배의 민낯이에요.
기왕 말 나온 김에
조금 잔인하고 냉정한 듯 하지만
조금 더 슬픈 이야기를 해볼까요.
우리는 매번 지면서도 항상 '우리가 옳지만 힘이 없어서 졌다' 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구요
저들은 매번 이기면서도 '힘이 있어서 우리가 옳은게 되었다' 라는 저들의 좌우명을 다시금 확인해요.
저들과 우리의 근본적인 차이가 뭔지,
우리가 왜 매번 지는지 좀 감이 오지 않나요.
우리가 저들에게 배울게 있다면 이거 하나에요. 비굴하고 쪽팔리지만 저런 자세는 배워야해요.
저들의 좌우명을 우리가 배우지 못한다면
계속 질테고,
그렇게 질 때마다
옳지만 힘이 없네...힘이 없네...하다가 결국은
막장에 도달하죠,
막장의 어두운 담벼락에는 한 줄의 문장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어요.
영원한 패배자의 좌우명이라고 부르죠. 그게 뭔지 아시나요?
'우리가 옳아서 졌다'
정신승리보다 더 비참한
육체와 정신의 완전한 패배.
아무도 동정하지 않고 아무도 억울해하지도 않고 분노하지도 않는 완전한 패배.
상상하면 아찔하네요.
하지만 절망하지는 마세요.
우리가 우리의 잘못된 좌우명을 바꾸면
우리가 이길거에요. 전 그렇게 믿어요. 그것 조차도 믿지 못하면 도대체 이 세상에 무슨 희망이 있나요.
힘도 쎄고 옳은 놈은
힘만 있고 나쁜 놈에게 이길거에요.
구체적인 민영화 꼼수에 관해서는 오늘 중으로 올릴게요.
아...쓰고 보니 신파조네요....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