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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시국토론 "종교인 시국발언 당연한 의무, 종북몰이 그만"
게시물ID : sisa_457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olidarite
추천 : 10
조회수 : 48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3/12/04 12:06:36
조계종 총무원장 "'종북'표현 공포조장, 발 못붙이게해야"


조계종 주최 토론회, 3대 종교 지도자들 "종교인의 시국 발언은 당연한 의무"…"예수도 정치범으로 숨져"

최근 계속되는 종교인들의 시국선언으로 불거진 '정교분리' 논란과 관련해 국내 3대 종교 지도자들과 진보ㆍ보수 정치인, 학자들까지도 종교인들의 정치적 발언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목소리를 내 주목을 끌었다. 

3일 오후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종교인들의 시국 발언,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는 성염 전 가톨릭 교황청 주한대사와 인명진 개신교 목사, 조계종 도법스님 등 3대 종교 지도자들이 참여해 "종교인이 종교적 진리에 비춰 사회적 문제에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이고 이것이 헌법상 정교분리에 위배된다는 주장은 교리에 대한 오해"라고 입을 모았다. 

성염 전 대사는 지난달 22일 천주교 정의구현 전주교구 사제단의 시국미사가 있은 후 24일 염수정 가톨릭 서울대교구장 대주교가 사제들의 정치 참여를 꾸짖은 것에 대해 "염 대주교가 일주일만 더 기다렸으면 프란치스코 교황이 '복음의 기쁨'이라는 책에서 전한 '가난한 자들을 위한 정의구현', '밖으로 나가는 교회'를 읽고 시끄러운 소란이 일지 않았을 것"이라며 "종교인이 밖으로 나와 하느님 말씀인 성령의 언어를 표현한 것을 두고 박근혜 대통령이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3일 조계사에서 열린 '종교인의 시국발언 어떻게 볼 것인가' 토론회 @이치열 기자 

성 전 대사는 이어 "성직자가 국가조직과 권력구조에 직접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 정치에 개입하면 안 된다는 유일한 명분이고 진리를 감추는 사람은 거짓을 홍보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로마의 격언"이라며 "3ㆍ15 부정선거보다도 엄청난 사건으로 전 세계가 알고 있는 (국가기관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사제들이 지난 7개월 동안 기도하면서 공정하게 조사해 의혹을 밝혀달라고 호소할 때는 단 한 줄의 기사도 내지 않던 언론이 한 신부의 발언에 법석을 떠는 것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인명진 갈릴리 교회 목사는 "종교인의 시국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종교를 잘 몰라서 하는 얘기"라며 "구약성경을 보면 전체가 정치ㆍ경제ㆍ사회에 대한 얘기로 목사가 설교하려면 정치적 얘기를 안 할 수 없고, 예수의 죄목을 보더라도 내란수괴죄인 정치범으로 숨졌다"고 설명했다. 

인 목사는 논란이 된 박창신 원로신부의 발언에 대해서도 "박 신부가 야당 총재도 아니고 대선에 나갈 사람도 아닌데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의 입장에서 대통령은 퇴진하라 했을 때 종교인들의 충정이 무엇인지 깊이 이해하는 아량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우리 사회가 떠들썩한 이유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이 설교를 설교로 해석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해석하기 때문으로, 박 신부의 강론도 강론으로 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대신해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일부 종교인과 지식인, 언론인들 역시 '종북' '불순분자' '빨갱이' 등의 표현을 함으로써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대열에 서 있다"면서 "좌우 대립과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어 온 우리 모두의 가슴 속엔 이러한 개념은 무서운 개념으로 깊이 각인돼 있어, 뜻있고 책임 있는 지도자라면 그런 발언이 발붙이지 못하게 앞장서야 한다"고 전했다. 

조계종 화쟁위원장인 도법스님도 종교와 정치의 관계에 대해 "종교가 원칙적으로 고통과 문제가 있는 곳을 떠나서는 있을 곳이 없고, 고통과 문제에 쓸모가 없다면 존재 이유도 없다"며 "아픔과 고통이 있는 곳에 당연히 종교가 있어야 하고 종교가 권력을 잡거나 이익을 챙기고 어느 편을 들어 유익하려는 의도가 아닌 진정으로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정치에 참여 하는 것이라면 종교적으로 풀어야 하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인 토론자로 참석한 신경민 민주당 의원은 "종교의 역할이나 70~80년대 우리 역사를 돌아봤을 때도 그렇고 세상에 발언을 하지 않는 종교는 죽은 종교라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도 결론이 난 것"이라며 "박 신부 발언 이후 청와대와 여권이 과민 반응했고, 북한과 종교는 서로 맞지도 않아 세상 어디에도 '종북신부'는 존재하지 않는데 종교인에게까지 종북 딱지를 아무렇지도 않게 붙이는 상황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한편 김재원 새누리당 의원은 "종교인들이 시국을 걱정하고 좋은 나라를 만들기 위해 여러 발언을 하는 것 자체는 충분히 인정하고, 인류 역사에서도 종교가 근세에 이르기까지 정치의 중심이었다"면서도 "현대에 와서는 종교의 정치적 중립성이 강조돼 종교인 개인 자격의 시국발언은 국민 일원으로 충분히 가능하지만, 최근 종교행사를 통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특정 정치세력에 비판적 발언을 하는 것은 사회갈등과 혼란을 조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지식인으로 초청된 홍성걸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도 "기본적으로 종교인의 정치참여와 시국발언은 문제가 없다고 본다"며 "그러나 박창신 신부 발언의 핵심은 연평도 포격 옹호와 천안함 폭침이 조작됐다는 것으로, 박 신부는 실수가 아닌 평소 생각 그대로 말했고 이런 분을 종북이라고 하는 것은 종북몰이가 아니라 실제 종북이어서 종북이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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