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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흔한 대륙의 패싸움.txt
게시물ID : history_747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주주총회
추천 : 11
조회수 : 204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2/04 17:26:45

청나라 시대를 보면 계투(械鬪), 소위 패싸움의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계투라는건 청나라 옹정제 시대때 지방관들이 쓰던 용어인데


간단하게 종족이나 촌락간에 무기 들고 싸워서 해결보려는 행위임.


이런게 비단 청나라 시대부터 생기진 않았겠지만 왠지 이때부터 종족 또는 지역간 연합으로
대규모화되고 장기화 되어버렸음.



명나라 가정 연간 이후부터(그러니까 16세기 무렵부터)


중국인들은 집안에 무기 비치와 사용이 일상화되는데
이건 전란과 이에 대한 활발한 자위활동의 결과였지만 이게 청나라 중기까지 이어지고


본래는 간단한 단위 - 이를테면 서로 다른 가족이나 촌락에서 무기들고 패싸움하던게




나중에 가면 전혀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몇개 현에 걸쳐 깃발에 모여들고

마구 싸워된다.




계투가 벌어지는 순서를 보면

다양한 이유로 갈등이 표출되면

곧바로 족내에서 선봉이 되는 사람이 자기 종족을 불러 모으고 
어느 날 어느 종족과 한판 뜨기로 결정함.



여기서 족원 가운데 피할 수 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왜냐하면 참가 안하는 사람은 그 집과 기물을 불태워 버리거든



게다가 족내의 여러 분쟁이나 치안, 그리고 처벌 등이 종족내의 유력자의 손에 이루어지는게 보통이라서

나이 많은 지도자급 노인이 이색히 죽이자 하면, 진짜로 집안 내에서 죽여버림
한국전쟁에도 참가한 중국 공산당의 장군 펑더화이가 어렸을때, 할머니가 친척들 불러 모아서 죽이자! 고 해서 죽을뻔한적도 있고...

그래서 계투에 참가 안하는건 현실적으로 어렵고



다음에는 제비등으로 계투에서 목숨을 걸고 싸울 사람을 뽑는다.


또, 계투가 끝나고 관에서 책임을 질 사람(즉 관리가 조사하러 나오면 독박 쓸 사람)을 정하고 계투를 대기함.


규모가 크면 아예 싸움전에 하늘에 제사 지내는 경우도 있고...



그래가면서 돌아가면서 책임을 지는데

 
정 사정이 안 좋으면 가난한 외부인에게 돈 주고 대신 책임을 지게 한다음
관리들에게 뇌물을 먹이면 관리들은 누가 진짜 범인인지 따지지 않고 그냥 처벌을 함


그리하여 계투를 벌이면서 서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좀 심각한 경우에는 무려 백여년동안 계투를 하는 경우도 있고
총은 물론에, 급기야 마을 사람들 싸움에 대포까지 동원하는 경우도 있음.


그러면서 참가자나 동맹이 더 늘어나면서 규모가 커지고


그리고 종족내의 족장은, 
이런 계투를 벌이면서 자금을 거두면 돈을 많이 벌 수 있기에
되려 계투를 더 조장을 하고


종족내의 불량청년들은 땅도 없고 여자도 없는데 계투하는걸 오히려 즐겁게 여김.


물론 대다수 일반 족원들은 과도한 부담에 시달리면서 고통스러워 했지만
중국 농촌사회는 관 보다도 자기들끼리 법칙이 더 중요한
매우 배타적인 사회라 어디 호소를 할 수도 없고 이탈을 할 수도 없고



지방관은 지방관대로 일부러 계투가 일어나도록 의도적으로 기다리다가 꼬투리 잡으면서 콩고물을 얻어내고


지방관이 큰 마음 먹고 다스리려고 해도 서리 같은 무리들이 무뢰배들의 돈 먹고 지방관을 방해하기도 함.



급기야 건륭 말기에 이르면 전문적인 용병 집단 비스무리한것도 생겨서 부르면 계투하러 나가기도 하고 


이런건 내가 욕먹으면 "우리" 가 욕먹는다는 대체적인 심리와

강희제 시대부터의 폭발적인 인구 증가에 정씨 집안 상대하느라 벌인 해금령등의 여파


그러면서 전에는 다른 대성(말 그대로 많은 성씨. 큰 족원)들에게 눌리던 소성들이 커지면서 
무력으로 대항을 하고



청나라가 말도 안되는 수준의 인구 폭발로
규모 자체는 점점 더 커지는데 국가 시스템이 점차 이걸 따라가지 못하게 되고

관리들이 부패해서 뇌물만 먹자



나라를 믿느니 내 족원들을 믿는다는 전통적인 중국인의 사고방식 등등



토지 문제로 다투다가 한판 뜨고

수리 문제, 분묘, 시장 무제로 다투다가 한판 뜨고

물의 분배에 대해 다투다가 한판 뜨고 


나중에 가면 아예 이런게 점점 범죄에 가까워지니까 비밀결사 조직으로까지 발전을 함.

청나라 말기에 이르면 무슨 무협지에서나 튀어나올 이름의 
가지각색의 비밀 결사등이 총동원되는데 게중에는 여기서 변모된 무리들도 좀 있음. 

물론 대다수는 명나라 멸망하고 반청복명 외치던 단체들이지만




한줄 요약하면 과거 중국인들은 동네 싸움 할때 용병에 대포까지 동원해서 싸웠다더라...는 이야기.

본래 중국인들은 한지역에서 수십대를 거쳐 사는게 일반적인데, 홍수든 가뭄이든 당해서 쫄딱 망해서 유민 되서 다른 지역으로 넘어오면


거기서 사는 사람들하고 좁쌀만한 땅까지고 싸워야 하니까 싸우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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