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ㅎㅎ
오늘따라 유난히 일이 지겹고 할일도 마땅히 없어서 이런저런 오유 게시판을 보고 있었는데요....
우연히 전 남친이 쓴 글을 보게되었네요;
오유 아이디는 전혀 모르는거였는데, 게시물에 있는 이메일 주소가 많이 보던것...
몇달이나 지난일인데도 전 남자친구가 쓴 글을 보니 마음이 심란하기도 하고...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그러네요.
전 남자친구가 완벽에 가까운 제 이상형이었거든요.
취미, 좋아하는것, 성격 등등...
외모도 남들이 보기엔 잘생기지 않았더라도 제 이상형에 가까웠고...
꽤 오래 만나기도 했었어요.
몇년을 만났으니까요.
오래만난 커플답게 나중에는 사소한걸로 티격태격 하고
서로가 서로를 변했다고 느껴가고...
대화도 줄어들고...
그렇게 헤어졌었는데.
아직도 저는 많이 보고싶을때가 있습니다.
사실 매일, 매시간 생각나요. 하루에도 몇번씩 연락하고 싶기도 하고요.
너무 많은 것을 함꼐 한 탓인지 사소한것 하나에도 생각이 나더군요.
물을 마시다가도 생각나고, 양치를 하다가도 생각나고.
바다를 보면 같이 놀러갔던 기억이 나고
가을이 되면 같이 보았던 단풍이 기억나고...
남자친구는 어땠는지 모르겟지만 전 정말 많이 좋아했었어요.
예전에 무한도전을 보는데 하하가 그러더군요.
자기는 결혼이라는걸 무섭게 생각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별과 함께 하면서부터 결혼이라는게 할만한걸지도 몰라, 라는 마음이 들었다고.
제가 딱 그랬어요.
어릴때부터 가정환경이 화목하지 않아서 늘 결혼에 대한 불안감과 가족에 대한 불신이 컸는데...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다, 나도 가족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생각도 했었죠.
그런데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함께하는게 어렵더라구요.
만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에게 소홀해지고
그런 소홀함들이 쌓여 서운한 감정들이 생기고, 비교하게 되고.
많이 싸우고 화해도 했었지만, 마지막 헤어지기전 싸울때는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우리 사이엔 이미 너무 큰 골이 생겨서 이젠 어떻게해도 되돌릴수 없는 상태까지 왔구나.
내가 그냥 놓아주고 포기해야겠구나.
우리가 함께 할 수 없는 사이라는걸 인정하기까지 참 많은 길을 돌아 왔구나.
지금 생각하면 참 나한테 못해준것도 많고
과연 내가 얼마나 사랑받으며 지냈는가 회의감이 들때도 있지만
그래도 보고싶은건 어쩔수 없네요.
한번이라도 만나거나, 목소리를 듣기만 하면 또 마음이 흐트러질것 같아
전화번호도 바꾸고...
전 남자친구와 함께 알던 모든 친구들과 연락도 끊었습니다.
카톡도 지우고 SNS며 모든걸 삭제하고 잠수같은것도 타보고...
뭔가 횡설수설이지만 그냥 전 남자친구가 쓴 글을 보니 괜히 심란해져서 쓰다보니 정신이 없네요.
하고싶은 말들이 엄청나게 많았는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마음속에 있는것들이 글로 표현도 잘 안되구요.
그냥,
몇년전 제가 처음 반했던 그 모습 그대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서... 슬프네요.
정작, 우리가 만날때는 그때의 그 반했던 모습은 잘 볼 수 없었거든요.
자세히쓰면 본인인줄 알것 같아서 더이상은 못쓰겠고 암튼...
소개팅도 하고 나 좋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전 남자친구와의 기억이 계속 망령처럼 제 뒤를 따라다니는 바람에
아직도 솔로라는게 함정 ㅠㅠ
그러고보니 전 남자친구가 오유도 알려줬네요^^;;;;
여러분 모두...안생겨요........ㅋㅋ
후
이제 힘내서 또 하루하루 잊어가도록 해야죠.
잊고싶은데도 계속 옛날 사진을 보는 저는 아마 안될꺼예요.....
많이 보고싶네요. 특히 오늘같은 시린 바람이 부는 날은 차갑던 그 손이 많이 생각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