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전북으로 조작된 사진 유포시킨 뒤 ‘고향 세탁’ 공격 “전라도를 비하하려는 악의적 행동”…기본증명서 사진 공개
시사평론가인 김용민 <국민티브이> 피디가 자신의 ‘공직선거 후보 병역 사항 신고서’에 적힌 고향을 조작해 유포한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누리꾼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김 피디는 5일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오전에 네이버에서 전화가 왔다. ‘여기저기서 김 피디의 고향이 전북 부안이라며 강원도 춘천으로 돼 있는 인물정보 프로필을 바꾸라는 요청이 왔는데 사실이냐’고 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일베 누리꾼들이 내 고향이 전라도라고 말하며 ‘호남 출신인 게 부끄러워 고향을 속이고 다녔다’는 말을 꾸준히 흘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베에선 김 피디의 공직선거 후보자 병역사항 신고서 사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 피디가 서울 노원 갑에 출마할 당시 제출한 것으로 돼 있는 신고서에는 김 피디의 등록기준지(과거 본적)가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운기길’로 적혀 있다. 누리꾼들은 이 사진을 퍼나르며 ‘알고 보니 홍어였다’, ‘(전라도가 부끄러워) 고향을 세탁했다’고 김 피디를 공격했다.
김 피디는 “총선 후보 시절 선거관리위원회에 낸 신고서 양식인데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문서를 보면 같은 공문서에 주소지는 옛 주소 표기법으로 돼 있고 내 고향 부분만 최근 바뀐 (동이 아닌 도로명으로 표시된) 새 주소 표기법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원본 열람을 요청하니 ‘타인은 불가하고 본인은 가능할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본인도 보기 힘든 신고서를 일베 누리꾼이 어떻게 확보할 수 있었겠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전라도를 비하하면서 고향이 호남이면 부끄러운 것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퍼뜨리기 위한 악의적인 행동”이라며 “동사무소에 들러 (강원도 춘천으로 돼 있는) 등록 기준지가 담긴 기본증명서(사진)를 뗐다. 문서가 조작된 경위를 파악하고 이를 유포한 사람들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