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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니??
게시물ID : soju_176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고싶다★
추천 : 0
조회수 : 2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2/05 00:13:37

오늘은 별 의미도 없이 이곳저곳 거리를 쏘다니다 수원 구석거리 bar에 앉아 술을 마셨습니다..

bar에 앉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었는데 자리를 털고 또다시 무작정 걸었습니다.

목적지가 어딘지도 모르게 말입니다 그냥 웃음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 구멍나버린 상처를 어설픈 쓴웃음한번으로 메워버리기엔 많이 곪아 있었나 봅니다

이렇게 마음이 아픈데 지난 시간들이 되려 또렷해지는지.. 나이가 들면 늘어가는것이 건망증이라고 하던데

저는 왜 그리움만 늘어가는건지 모르겠습니다... 한참을 걸었을까요 조금전 지나쳤던 역전 좌판을 벌린 꽃가게로 아무생각없이 다시 돌아갔습니다

"아가씨 이꽃다발 얼마죠?" 오른쪽 구석에 있던 안개꽃에 감싸쥔 이름모를 꽃다발 하나를 지목했습니다

"원래는 15000원 인데요 이제 끝날시간이라 싸게 드릴께요 13000원만 주세요.."

주인이 없을 꽃다발인데도 2천원 싸게 샀다는 뿌듯함에 잠깐 행복했습니다.

내친김에 바로 옆 좌판에서 손바닥만한 4천원짜리 피노키오 인형도 샀습니다

또 다시 머릿속에서 예전의 한 추억의 장을 끄집어내 아픈기억은 빼고 나만의 오래된 설레임으로 상상만을 하고 그땐 참 행복했던 시절이였다고..

그때도 눈이 왔었노라고.... 망각하며 집으로 향했습니다 멀리서 오는 707번버스를 타고 맨 뒤쪽 구석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들..

지금 내가 이만큼 아프니...너도 날 조금은 생각해주겠지 하는 바램을 하고...그러다 지금 현실에 실망하고...

또 다시 실망하지 않으려 다시 생각하고 아무 쓰잘데기 없는 생각만하다보니 어느새 집 근처 다왔었습니다

벗어두었던 외투를 챙기고,가방을 들고 상상에서 현실로 내릴 준비를 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려 저만큼 벌써 가버린 버스를 바라보았습니다..

내려서 보니 아까 샀던 꽃다발과 인형을 놓고 내렸습니다 아니..솔직히 말하면 그냥 두고 내렸습니다

혹시나 어느 누군가 그 차에 올라타서 뒷좌석에 있는 그 꽃다발과 인형을 기쁜 마음에 가져간다면 말입니다..꽃다발과 인형속에 담아두었던...

내 그리움을 조금만 가져가 달라고...합이 17000원 속에 담겨진 내 슬픔 ...아주 조금만 가져가 달라고 말입니다...

누군가 가지고 내릴 꽃다발과 인형속에 당신을 사랑했던 한 바보가 3년이 지난 지금.. 오늘도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라고..

추억을 곱씹으며 마신술에 취해.. 칠칠치 못하게 눈물 한방울 담아 보냈다고 말입니다

세월의 흐름은 막지 못합니다 지금 이 시간 이 순간도 절대 되돌아 오지 않습니다. 오유 여러분들은 저 처럼 떠나간 사랑을 후회하고계신가요?

아니면 또 다른 사랑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만리장성도 벽돌하나부터 시작했듯이 저 또한 하나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데

모든게 그 사람에게 길들여져 버린 나에겐 3년이란 시간이 지났는데도 홀로서기 하기엔 너무 역부족한 시간인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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