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정말 땅을 파고들어가 내핵에 도달할만큼 없는데다가 뭐 하는것도 없는데 피곤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돼서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기로 했습니다.
스스로 해결해보려고 몇달 몇 년을 노력한 거 같은데 안 돼서.. 바보같지만 자살기도도 했었고 일이고 공부고 뭐고 정말 하나도 못했네요.
솔직히 조금 더 일찍 상담했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벌써 고 3 1학기가 지났고.. 남은 시간 얼마 없는데 좀더 일찍 받았다면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네요.
정신과 상담이라 하니 뭔가 기분이 미묘하긴 한데... 집안이 다들 정신병 걸린 집안이라 그러려니 하기도 하네요. 아빠도 엄마도 친척들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어서... 어쩌면 이런 환경에서 자라서 저도 무언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만은 저렇게 되지 않을거야! 하는 쓸데없는 오기로 버티지 않았으면 좋았을 테지요.
그래도 어쩐지 상담 받고 해결될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후련하네요. 아마 꾸준히 의사선생님이랑 만나서 상담해야 할 것 같은데... 모르는 사람한테 제 얘기 할 거 생각하니 좀 두렵긴 하지만 그 정도 용기는 내야겠지요. 오히려 모르는 사람이라 더 편할지도...
심란하면서 후련하면서 뭐 그러네요.
좋은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