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다녀 오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실탄 얼마나 날카롭고 섬찟하게 생겼습니까? 영화나 게임에서 보는 그런 상황 즉 엄폐물에 몸을 기대고 적을 향해 총을쏘고 한바퀴 뒹굴어 반대편으로가서 슈류탄 던지고 하는 그런 멋진 전쟁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전쟁터에서 총알은 눈이 없습니다 무엇이든 뚫어버리게 되어 있습니다 군대다녀 오신분들은 영화에서 이곳저곳에 숨어서 총싸움하는거 다 말도안된다고 생각할겁니다 총소리도 실제로는 대포소리만큼 커다는것도 아실겁니다 그만큼 군용실탄은 위력이 강하다는거겠죠 실제로 그런 위력을 가진 탄알이 우리몸에 맞는다고 상상해 보십시요 머리에 맞았다면 아마 머리에 반이상은 날아가버릴겁니다
저는 포병이었습니다 살상반경이 한발당 50*50m인 포탄수십발이 한번에 나가는 포병부대에 근무했었습니다 평소에는 실탄과 동일한 크기와 무게를 가진 연습탄으로 훈련하지만 가끔 실제로 사격합니다 실탄 정말 징그럽게 깨끗하고 날카롭게 생겼습니다 제키보다 큰 포탄을 보는것만으로도 가슴이 턱 막히고 실제로 장전할땐 더욱더 떨립니다 포탄이 날아가는걸 보면서 그폭탄이 터졌을경우를 상상해봅니다 우리는 텔레비젼에서 보여주는 원거리 화면만 보지만 실제로 내주변에 터졌다고 생각했을땐 정말 끔찍합니다 수만개의 쇠조각이 빈틈없이 공간을 쓸고 지나갈테고 전 그자리에서 형체도 없을겁니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하셨던 저희 중학교 농업 선생님 말씀이 기억나네요 전쟁에는 오직 극도의 공포와 표현할수없는 잔인함만이 있다고
군대에선 정신교육을 많이 하죠 요즘도 아마 수요일마다 태권도와 정신교육을 하겠죠 저역시 군에 있을때 완벽한 정신무장이 된 군인이었고 어떤상황에서도 내국가와 부모형제를 위해 죽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제대한지 좀되었지만 지금도 전쟁이나면 떳떳하게 죽을수 있다고 다짐합니다 제가 군에 있을때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하고 미국이 북폭을 시도하려 했을때 군대도 비상이 걸렸었죠 정말 전쟁 나는줄 알았습니다 진지이동 대기하고 유서를 쓰는 포대도 많았으니까요 막막하긴 했지만 군인이기에 두렵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더걱정되더군요 전쟁일어나면 누가 부모님을 보살피나 하구요
군대는 철처히 정신무장이 되어 있어야 하는거 맞습니다 또한 군인이면 국가의 명령이라면 무조건 따라야 겠지요 우리 자이툰부대도 완벽한 정신무장이 되어있겠지요 하지만 그들은 군인이기에 정보에 많은 제약이 있습니다 오로지 선별되어 보여지는 정보에 의해 그들의 파병참가 의사가 결정되어 졌을겁니다 물론 이건 결코 잘못된건 아닙니다 군인이기 때문이죠 더이상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부모님의 동의서는 말할필요도 없겟지요
근데 요즘 파병하자고 하면서 글올라오는거 보면 우리 자이툰 부대를 심하게 말하면 스타크래프트에서 50원주면 나오는 마린 한부대 정도로 생각하는건 아닌지 심히 염려됩니다 지금은 가볍게 생각되어지겠지만 드랍쉽에서 내린 마린은 보이지 않는 적들과 피를 흘리며 싸우다 하나씩 죽어 가겠지요 고향에 부모님을 떠올리면서요
우리나라 국민의 목숨보다 중요한 국익이 있을까요?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이좌절감보다 더한 국가적손실일 있을까요?
우리가 파병을 하지 않으므로 해서 당하는 고초는 우리 스스로가 잘 해결해 나가야 겠지요 미국은 우리의 친구입니다 진정한 친구라면 더러워진 자기손으로 친구의 손을 잡아끌진 않습니다 만약 그런친구라면 언제가는 배신하겠지요 다만 그시기가 문제일 뿐입니다 우리의 강력한 동맹인 미군이 떳떳하지 못한 이라크침략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엔 병력이 부족해 우리나라 주둔군을 전부 철수해서 전투력에 공백이 생긴다면 저한테라도 총한자루 주십시요 쳐들어오는 적군 하나는 죽이고 죽겟습니다 너무 순진한 생각인가요? 이런 국민의 자세가 우리의 적들로 부터 첨단무기보다 더 강한 전쟁억지력이 되진 않을까요?
지금우리는 아마도 시대의 큰흐름의 한복판에 서있는듯하네요 우리가 선택한 역사가 우리후손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