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항목
2257년 8월 2일
일기장에게,
지난 며칠 간 셀레스티아 공주님과 주고받은 서신이 나의 상상력을 더욱 증폭시켰다. 최근의 사건들 때문만이 아니라, ‘그 개미’를 관찰한 후 공주님께서 털어놓은 사실들 때문에 그렇다.
살아오면서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모른다는 생각은 한 번도 가져본 적 없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껏 보지 못한 빈도로 공주님과 편지를 교환하고 있는 걸 깨달았다. 미묘하지만, 수년간 공주님에게서 온 편지를 읽어온 바로는, 시작조차 하지 말아야 할 행동 계획을 모의하는 동안에도 공주님께서 염려하고 계신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을 쓰는 지금, 글에 담긴 내 생각을 눈으로 보니 낯설지만, 내 생각엔 공주님께선 두려워하시는 것 같다.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자면, 난 우리가 토의했던 일이 사실 상 벌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애플잭이 오늘 들렀었다. 그리고 어떤 낯선 오렌지 색 생물이 그녀의 사과 과수원에 왔었다고 했다. 오렌지 색을 했을 법한 에버프리 숲에서 나온 어떤 동물도 떠올릴 수 없다. 애플잭은 자신이 빅 매킨토시에게 그 생물을 가리키자 재빨리 떠났다고 말했다.
일기항목
2257년 8월 3일
일기장에게,
오늘은 불안한 분위기가 포니빌 전체를 휩쓸었다. 애플잭이 본 그 낯선 오렌지색 생물이 마을 바로 밖에 있는 언덕에 앉아 있다는 보고가 들어왔다. 그 생물이 거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무 포니도 모른다. 그 생물은 오전 내내 움직이지 않았다. 우리가 아는 유일한 것은 그것이 에버프리 숲 방향에서 왔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어떻게 해가 떨어질 때까지 숨어있다가, 몰래 다가와 당신을 통째로 집어삼키는지에 대한 온갖 종류의 허무맹랑한 이야길 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그건 한 더미의 터무니 없는 소리처럼 들린다. 내 말은, 만약 그 생물이 애플잭이 말한 것처럼 ‘밝은 오렌지 색’이라면, 어떻게 몰래 숨어다닐 수 있을까?
여기 사는 포니들을 아는데, 이건 마치 제코라가 처음으로 마을에 왔던 때와 비슷하다. 에버프리 숲 경계에서 수십 년을 살아온 후엔 그들이 가끔 나타나는 기묘한 생물체엔 익숙해졌을 것이라 당신도 생각했을 것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포니를 해치거나 잡아먹으려는 생물이 에버프리 숲에서 나왔을 때는, 보통은 조금 덜 미묘하게 행동한다, 마치 자신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같이 마을 경계 주변에 앉아 있는 게 아니라.
따라서 내가 할 일은 저기로 직접 걸어 올라가서, 이 마을 포니들에게 겁낼 것 없다는 걸 보여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바람은.)
일기항목 #2
2257년 8월 3일
일기장에게,
그걸 봤다! 그걸 봤어! 그걸 봤다고!
고작 몇 초뿐이었지만, 그 생물을 보았다! 그것은 내가 아는 그 무엇과도 닮지 않았다, 아마 그 미노타우로스… 아이언 윌을 제외하면? 그것은 밝은 오렌지색이었고, 마을 바로 밖에 있는 작은 언덕 위에 앉아 있었다. 마치 자신을 보여주길 원하는 듯이!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려 하자, 그것은 날 발견한 것 같았고 내가 도착하기 전에 즉시 자리를 떠났다.
지금은 그것을 ‘Stridetaur’로 불러야겠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미노타우로스처럼 일어서고 이동하지만, 긴 보폭으로 빠르게 성큼성큼 걷기에 완벽한 더 긴 다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만약 그 생물이 내일 나타난다면, 발코니에서 아주 잘 보일 것이다! 망원경이 어디 있더라?!
일기항목
2257년 8월 4일
일기장에게,
오늘 Stridetaur를 다시 보았다… 사실, 망원경 덕분에 ‘정말 많이’ 보았다. 그 생물의 체형은 미노타우로스와 거의 같았다. 예외는 내가 본 것 중 가장 기묘한 얼굴을 가졌다는 점이다. 그 생물은 머리에 털가죽 혹은 갈기가 있지만, 그 주변뿐인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것은 전에 본 오렌지색 털가죽은 일종의 의복인 것 같다는 점이다. 그것도 전신을 덮는 옷. 난 래리티의 화려한 가운과 몇몇 특수한 방호복을 제외하고는 어떤 포니의 전신을 덮는 종류의 옷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만약 이 생물이 진짜 외계생물이라면, 그것이 바로 그들이 자신들의 세계에서 옷을 입는 방식일지도 모른다.
또한, 나는 그것이 나를 보았다고 생각한다… 아니, 그것이 날 보았다는 걸 알고 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생물은 그곳에 앉아서 마을을 내려다보는 중에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쌍안경을 자기 눈에 갖다 대었다.
쌍안경! 믿을 수 없어! 그 생물은 또한 빛나는 종이처럼 보이는 것에서 꺼낸 무언가 먹고 있었다. 오, 그게 무엇인지 알고 싶다. 하지만 어제처럼 그 생물이 도망가길 원하지는 않는다.
내일은 그 생물과 접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것이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내가 하길 바라는 일이다. 만약 해낼 수 있다면, 그분께 편지를 보내야지!
오! 아이디어!
일기항목
2257년 8월 5일
일기장에게,
이 아이디어가 효과가 있길 바라고 있다. 나는 내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고 바구니에 약간의 음식 그리고 마실 것과 함께 넣어 두었다. 플러터샤이는 언제나 말했지. 때때로 어떤 동물의 마음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은 그것의 위장을 통해서라고. 그 아이디어는 포니들에게도 마찬가지로 통하는 것 같다. 처음 포니빌에 이사 왔을 때, 그게 AJ에 대한 내 태도를 약간 누그러뜨린 걸 알고 있다. 아마도 그것은 Stridetaur에게도 통할 것이다.
그림이 응답을 얻길 바란다. Stridetaur가 내가 자아가 있고, 의사소통의 필요성을 인식할 만큼 지성이 있다는 걸 알았으면 한다. 내 그림 실력이 아주 뛰어나지 않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그 그림은 적어도 포니처럼은 보인다… 약간은.
일기항목 #2
2257년 8월 5일
일기장에게,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YES!
답장이 왔다! 진짜로 답장이 왔어! 내가 해냈어! 내가 외계생물과 접촉을 해낸 거야!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맙소사. 정말 그 생물이 틀림없이 답장을 했어.
좋아, 진정하고 생각을 해. 여기엔 기술적으로 중대한 차이가 있다. 난 바구니에 내 그림과 음식과 함께 잉크와 양피지를 두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 이상한, 정말로 완벽한 외계 종이뿐이다. 그것은 정말 매끄럽고 윤이 난다.
이걸 보면, 그 생물이 내 그림을 이해하고 친절하게 답장했다고 말할 수 있다. Stridetaur는 자신에 대해 놀랍도록 정교한 그림을 그려냈다. 난 그 생물이 다리가 여덟 개나 달리지 않았다는 걸 안다. 따라서 이 그림은 그것의 형태와 동작 범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가정할 수밖에 없다.
내가 알 수 있는 건, 이 그림과 내 관찰에 기초하면, Stridetaur는 신체적인 측면에서는 미노타우로스와 거의 같다. 하지만 미노타우로스에서 황소 같은 특징이 있는 부분에서는, Stridetaur의 특징을 알아보는 건 시작조차 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다리다. 내가 말한 것처럼, 그것들은 더 길고, 그래서 더 넓은 보폭을 허용한다. 하지만 몸에 있는 관절은 마치 신체 어느 부위든 어떤 자세에서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방식으로 놀랍도록 대칭적이며 고르게 공간을 차지한다.
그 생물의 바로 선 습성, 그러나 (어스포니 혹은 페가수스의 몸놀림에 필적하거나 혹은 뛰어넘는) 넓은 동작 범위에 기초하면, 그 생물이 한때 일종의 잠복 포식자(ambush predator)였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싶다. 자신의 키를 위협과 정찰에 함께 이용하고, 자신의 몸놀림은 급작스럽고, 신속한 공격에 활용하는.
플러터샤이와 얘기를 해봐야겠다. 그리고 Stridetaur를 더 가까이서 관찰할 수는 없는지 분명히 알아봐야겠다. 그 생물은 잡식성일지도 모른다. 내가 바구니에 담아두었던 사과와 음료가 돌아오지 않았다.
하지만 그림과 함께 남겨진 것이 하나 더 있다. 일종의 부호, 아마도 인사말이겠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다. 여기 있는 열(column)은 수직선 하나로 시작해서, 그 옆에 수평선 두 개가 있고, 점이 하나 있다. 그 밑에는, 바닥에 있는 수평선에서 위로 뻗어나가는 곡선이 있는 기호다. 그 기호는 또다시 두 개의 수평선이 뒤따르고, 점이 두 개 있다.
세 번째 ‘행(row)’은, 왼쪽으로 열린, 두 개의 반원을 서로 쌓아 만든 기호가 있다. 다시 두 개의 선이 있고, 점이 세 개다. 그리고 다음 새로운 기호는 점이 네 개- 잠깐. 잠깐만!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이건- 이것들은 숫자야!
이걸 하나도 빼먹지 않고 편지에 적어야 한다. 다른 무늬들은… 일과 일 사이에 십자 모양이 있는 다음에, 두 개의 선과 이. 십자 모양이 있는 이와 이, 그리고는 선들이 있고… 사.
삼과 삼! 그리고… 육!
이건… 이건 더하기다.
이것들은 수학식이야!
사 더하기 사는 팔…
오 그리고 삼이 있는 선 하나는 이…
십자표는 더하기 기호다! 선 하나는 빼기 기호고, 이중선은 동등하다는 의미야!
YES!!!!
그리고 이 마지막 것은. 팔, 더하기 팔은… 일-육? 아니, 일 육이 아니야… 숫자는 구까지 올라가, 그런 다음에는 일과 원이야. 점 열 개와 함께 있는… 이 일은 열 개로 구성된 한 무리를 표현하는 게 틀림없어. 그리고 원은 원래 숫자 자리에 값이 없음을 표현하는 거야. 그건 이 원이 영 혹은 무가 틀림없다는 걸 의미하지. 그리고 그들이 모든 수의 매 열 개마다 원을 그리고 공간을 추가한다는 걸 의미하고… 그것은 이 생물의 수 체계는 십을 기초로 한다는 걸 의미해!
십에 기초해? 와우, 이퀘스트리아의 두-발굽 그리고 네-발굽 수학과 비교하면, 그건 기억해야 하는 기호가 많은걸. 하지만 아마 그것은 그들도 자신들의 부속지를 이용해 수를 세기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발 각각에 발가락을 다섯 개씩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완벽히 말이 된다. 또한 그 점이 아마 그들의 수식을 매우 짧게 만들 것이다. 생각난다. 언젠가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내게 완전히 자란 실버 윙 드래곤의 체중과 그것을 띄우는 데 얼마나 많은 마법력이 소모되는지 계산하게 시켰던 때가… 내가 정말 이해할 수 있었던 전부는 단지 내가 얼마나 많은 마법력을 가지고 놀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이든 너무 터무니없는 짓은 시도하지 말아야겠다는 것이었지.
공주님 얘기를 해서 말인데, 난 여전히 그분께 편지를 써야 해! 그리고 Stridetaur는 여기에도 수식을 써 놓았네, 빈칸이 있는 것들로.
알겠다… 알겠어! 내게 ‘수학을 이해할 수 있어? 수학을 풀 수 있어?’라고 묻는 거야. 내가 얼마나 지적인지 알길 원하는 거야! 그것- 그 생물이 내게 말 걸고 있는 거야!
좋아, 대답해야지! 난 수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잘한다고! 답을 그들의 숫자 체계로 적어야지, 바로 그걸 증명하기 위해! 오, 이건 정말 재미있을 거야! 꼭 마치 ‘마법의 오발: 맹목적으로 복잡한 주문들을 단순화하는 체계’에서 주문을 부호화하는 것 같은걸.
난 정말 그 수업이 좋았지! 공주님과 정말 재미있게 보냈어!
오 예! 편지! 편지 먼저, 수학 부호화는 그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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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왈라의 공부덕후 근성이 발동 걸리는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