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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찌들다보니 알콜중독이 온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gomin_4588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흐음Ω
추천 : 0
조회수 : 1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2/10/30 02:58:25

29세 청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고학력 가져봤자 인정도 안해준다는 생명과학분야 연구원을 하고 있지요

8시30분까지 직장에 도착해서 9시가 되어야 퇴근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보통 실험이 9시전에 끝날리가 없지요...10시,11시...

집에 도착하면 12시-새벽1시는 되야 씻고 나옴

 

늦게 끝나는 직장인이라면 공감하실꺼에요..평일날 그렇게 개고생해서 일하고 왔는데,

6시에 일어날거 생각하면 지금 자야 아침에 덜피곤함, 그런데...지금 잘려니 오늘 하루 내게 쥐어진 자유시간이 없었어..

시간은 2시가 다되어가고...4시간 잘 수 있는 시간..누워도 그게 스트레스가 되어 잡생각이 생기고 잠을 못잠

게임을 하기에도 시간은 애매하고, 누굴 만날 수 있는 시간도 아니고...결국 술로 스트레스를 풀며 취기에 잠을 청합니다

그나마 일요일은 휴일이라..토,일 저녁에는 술을 안먹지마는,

일주일의 평일 중에 거의 하루정도 제외하고는 술을 마시는것 같아요

스트레스와 숙면을 위해 술을 마시는게 습관이 되었어요..마치 흡연자가 밥먹고 담배펴야 소화되는것 처럼..

스트레스 풀지도 못하고 끙끙 거리는것보다는 이게 낫다고 생각되지만, 이젠 의존하고 있다는걸 느낄정도로 충동이 옵니다

 

많은 지인들이 말합니다..너 우울증 걸린거 같다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우울한 행동을 한적도 없어요...다만,

가끔씩 하고싶은 일이 있는데 여건이 안되면

'다음생에는 꼭 해봐야지'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번씩 하고 있다는게 두려울때도 있어요

이게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생각이 입으로 나오면 지인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거 같아요

누구나 다 그런생각 하지 않나요?

 

29살에 취업도 못한 이공계 연구원은 아직도 60대 후반의 부모님과 함께 월세집에 삽니다

한달에 200도 못버는 아들내미 돈도 제대로 못주니,

부모님은 아직도 일을 하고 계세요

돈 없는 집안..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아요..부모님들도 지금 고생하고 계시잖아요

여자친구한테 선물 한번 제대로 못해줬는데 그게 사랑의 척도와 연관지어져 헤어진적도 많아요

그래도 자존심이 있어서 집안 사정 얘기 안합니다

혼자살꺼에요, 부모님 뒷바라지 해드리다가 돌아가시면 혼자 돈 좀 자유롭게 써보면서 혼자 살꺼에요

 

전 죽는것이 무서워서라도 힘들고 열악하게라도 하루하루 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저의 마음 한편에 어두운 감정이 따라다닙니다

하루하루 술에 의지하다가 술기운에 그 어두운 충동이 솟아날까 두렵지만,

술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풀 방법이 없거든요

웃음이 약이다? 그건 그만한 조건을 갖춘 사람에게만 통하는 명약이지요

 

오늘도 술먹고 글을 적습니다

제목은 사회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다 적었지만, 결국은 제 의지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전 우울증이 아니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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