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게시판에도 글을 올렸는데 많은 분들께 조언을 얻고자 자유게시판에도 작성합니다. 이해부탁드립니다. (꾸벅__)]
안녕하세요.
글을 올리기도, 안올리기도 참…이상한 상황인데 여러분들의 조언을 얻고자 글을 씁니다.
2일전 목욕탕 탈의실에서 올해 연세 80세이신 저희 할아버지께서 휴대폰을 주웠습니다.
탈의실에 사람이 없고 휴대폰 같은거구나 생각을 하고 어떻게 쓰는 방법도, 카운터에 맡기면 되겠다는 생각도 못하신 채 집으로 가지고 오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손자에게 이거 어떻게 하면 되는 건지 물어봤고 중학생인 손자가 휴대폰을 받았을때는 전원이 꺼져있어 전원을 켠 후 USIM을 확인하고는 그 상태로 놔두고 학교를 갔다고 합니다.
전화기에서 자꾸 소리가 들리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근처에 사는 지인분께 휴대폰을 맡기셨고
그 지인이 휴대폰 주인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전화를 했습니다.
전화를 받고는 찾으러 오겠다고 해서 주소랑 연락처, 이름까지 알려줬는데…
오늘 집까지 찾아와서는 목욕탕 옷장에 넣어놨는데 훔쳐갔다며 되려 화를 냈다고 합니다.
자기가 탕안에 있었는데 왜 안물어 봤냐며…;;;
걸음도 혼자 잘 못 걸어서 지팡이를 짚고 다니시는 저희 할아버지와
그 휴대폰 주인에게 전화한 지인이 저러해서 바로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고 위 상황을 다 말해줬고,
찾아줬는데 왜 화를 내냐며 물으니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했답니다. ㅡ.,ㅡ
우리는 죄진 것이 없으니 그러라고 했고 실제로 그러겠냐며 잊고 있었는데…
조금 있다가 진짜 경찰과 같이 집에 왔더군요!
헐;;;;;;;;;;;;;;;;;;;;
경찰아저씨가 집에 와서 조사를 마친 후 그 사람은 생각을 해보고 파출소가 아닌 정식으로 경찰서에도 신고를 하겠다고 했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걱정만 하고 계시네요.. 죄 진 것도 없는데 혹시나 일이 잘못될까봐..ㅠ
그냥 당하고만 있어야 하는건지,
휴대폰을 찾아주고 도둑놈 취급을 받아야 하는 이 상황이 너무 웃기고, 황당하고, 멘붕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어떻게 대응을 하면 좋을지 잘 아시는 분 설명 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