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저버려서 미안하지만, 왼손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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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여자친구 생일입니다.
생일 선물로 초상화를 그려주기로 맘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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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셀카 중 제일 좋아하는 것을 골랐습니다. A4용지에 대강 구도를 잡아 봅니다. | |
안경은 벗어놓고 디테일은 무시한 빠른 스케치 |
적당히 명암을 잡고, 묘사하기 전에 티슈로 부비부비 | |
일단 눈동자가 있으니 | |
이건 내 여친이 아니야! | |
다시 얼굴 특징을 잡으니까 이제야 여친이 보이는것 같아요. | |
아이컨택을 하면서 헤어를 칠해나갑니다. 얼굴은 일단 손데지 않을겁니다. | |
명암은 최소한만으로 뽀샤시하게.. | |
제가 좋아하는 옷입니다. 질감 살리는데 시간이 많이 가네요. | |
연필 그림이 참 좋은게 실력을 떠나 시간과 정성을 쏟은만큼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일단락 ㅤㄷㅚㅆ으니 시간을 두고 수정해야겠어요. |
그냥 주면 번지기 쉬우니까 액자에 담아줘야겠네요. | |
아 .. . |
액자를 채우기위해??? 주변부를 그립니다. (액자 바꿀 생각은 못하는 단순함) | |
손이 많이 가는 벽돌 묘사. | |
저 과감한(무모한) 왜곡 셀카 속에 배경을 알수가 없어 답답하네요. |
다시 액자에 맞춰봤습니다. 여전히 허전한 느낌과 기둥의 필요이상 존재감. 인물을 돋보이지도, 공간이 충실하지도 못하네요. |
얼굴 느낌 놓친 부분을 찾아서 추가 묘사했습니다. 기둥의 지나친 왜곡도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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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라면 불편한데 보기엔 이쁜 원형탁자와 | |
배경은 배경답게 흐리게 아련아련 | |
작품 제1호 완성 날짜와 서명을 그림 속에 | |
저..저는 만족합니다. 이 액자는 광활한 벽에 여백의 미와 함께 걸려야 제 맛입니다. (받고도 걸어두지 못하는건 아닐까 이 걱정을 진지하게 했어야 했습니다. 고시원에 광활한 벽이 있을리가...) | |
과대포장으로 여친의 기대를 너무 높이면 안되므로, 포장지는 생략합니다.액자상자를 그대로 활용해서 포장을 합니다. 그래도 찍어놓고 보니 뿌듯, | |
짧은 편지를 써서 끼워주니 아쉬운 포장을 좀 가려주네요. 기뻐할 모습이 상상되네요. 전하러 출발! |
으ㅤㅎㅏㅎ허ㅤㅎㅏㅎㅎ허ㅡ |
생일 축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