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은 만난지 3년차에요
대학 새내기때부터 만나서 지금은 졸업반이네요ㅎㅎ
이번주 토요일은 제 생일이에요
저희가 함께하는 벌써 세번째 생일인 셈이죠.
그런데 남자친구는 이런 특정일, 기념일에 대한 관념이 전혀 없어요.
그 흔한 백단위 기념일도 한번 챙겨본적 없구요
저번, 저저번 생일에도 그냥 제가 하자는거 먹자는거 먹은게 다에요..
뭐.. 작은 선물이라도 준비할줄 알았는데
제가 말하지 않는 이상은 그런것도 모르는것 같더라구요...
처음엔 많이 속상했는데
오빠는 원래 그런 사람이라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차츰차츰 포기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엔 아예 제가 데이트코스를 다 짜줬어요.
밥먹고 공연보고 그럴계획인데
공연 표 예매하는것도 3주간의 잔소리 끝에야 가능했네요...
식당은 예약하라고 말은 몇번 해뒀는데 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어요
또 잔소리하기 싫어서....
전 원래 작은거 소소하게 챙기는거 엄청 좋아하거든요...
데이트를 한번 해도 여기저기 엄청 열심히 알아보고
최고의 데이트코스를 만들려고 노력해요ㅋㅋ
반면 남자친구는 애인을 만나는건 편하기 위함인데
왜 그런 노력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입장이에요.
그런 남자친구를 비난하고 싶진 않아요.
서로 성향이 다른거지 옳고 틀린건 아니니까요.
다만 다 포기했다고 생각했는데
저 혼자 북치고 장구쳐서 계획한 제 생일이 오는게 두려워요....
음식도 공연도... 제가 들들 볶아서 받아내는
오빠한텐 마음에도 없는 선물들인데...
괜히 그런것 같아 이제와서 속상하네요...
잘 챙기고, 못 챙기고.. 그런게 사랑의 척도는 아니라는거 아는데.....
조금 지친것 같아요 마음이 힘들어요....
따뜻한 오유인들이 위로좀 해주세요^^